고정vs.변동 주담대 금리 차 확대…“고정형으로 대환 고려해야”

입력 2018-12-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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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형 금리가 고정형보다 낮다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기본 공식이 깨졌다. 두 상품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와 금융채 5년물이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도상환 수수료 부담이 적은 차주라면, 지금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변동형과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다음 주 최대 0.8%포인트까지 벌어진다.

격차가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의 24일 혼합형(5년 고정 이후 변동) 주담대 가이드금리는 2.82∼4.32%다. 잔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3.62∼4.82%와 비교했을 때 하단이 최대 0.8%포인트 낮다.

같은 날 신한은행도 혼합형 가이드금리를 0.04%포인트 낮춘 3.10∼4.21%로 적용한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액 변동형 주담대 금리(3.31∼4.66%)와 혼합형 금리의 최고금리 차는 0.45%포인트 벌어지게 됐다.

이 밖에 △우리은행(신규 취급액 기준 0.26%P) △농협은행(0.37%P) △하나은행(0.34%P) 역시 고정형과 변동형 상품의 금리 역전폭이 확대된다.

금리 인상기엔 일반적으로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높다.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더는 대신에 금리를 더 높게 책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간 글로벌 금리 인상을 견인했던 미국이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내년도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경기 후퇴 불안감이 번지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 영향에 시중금리도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19일 2.026%까지 내렸다.

반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상승일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96%, 잔액 기준 코픽스는 1.95%였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년 2개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3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금리 역전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이 속도 조절을 시사하기는 했지만, 내년도에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다. 한국은행이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

A 은행 관계자는 “변동형 대출을 이용 중인 차주라면 고정형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다만 배(이자)보다 배꼽(수수료)이 클 수 있는 만큼 중도상환수수료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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