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악취 저감 ICT 기계·장비, 축산농가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

입력 2018-12-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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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갑원 축산환경관리원 악취관리지원센터장
▲한갑원 축산환경관리원 악취관리지원센터장
과거 1990년 축산업 생산액이 4조 원에 불과하던 것이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농림업 생산액의 38.6%, 19조2000억 원을 차지하게 됨으로써 국가 경제와 식량안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을 하였다. 하지만 과거 우리나라 산업에 대한 정책들이 양적 성장 위주로 추진하다 보니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등한시한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와 수준이 선진국과 견줄 수 있는 현재에는 대다수 국민들은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축산시설에서 발생되는 악취로 인한 민원은 해가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민원 증가원인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악취 발생에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축산농가의 악취 발생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축산악취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축산농가에 대해 악취 저감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금까지 정부는 축산농가 악취 감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축산 악취의 원인인 가축분뇨를 고품질의 퇴·액비화를 시켜 작물의 에너지원으로 만들기 위해서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 축산농가 내 자원화시설 등을 설치 운영하게 하여 경축순환의 한 축을 만들고 있다. 이는 가축분뇨를 적치·방치로 인한 악취를 사전에 예방하고 적정처리를 하게 함으로써 수질오염을 해소하고자 하는 데 의의가 있겠다.

하지만 가축분뇨는 적기에 퇴·액비로 자원화하지 않으면, 결국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는 줄어들지 않는다. 그래서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환경관리원에서는 축산악취 ICT 기계·장비를 축산농가 및 공동자원화시설에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축산악취 센서 및 온·습도 등의 장비를 설치하여 암모니아 등의 수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수치가 높은 축산농가 및 공동자원화시설에 대해서는 방문 또는 유선으로 가축분뇨의 적정처리를 통한 악취 저감 등의 컨설팅을 실시하여 축산농가 및 공동자원화시설이 지역주민과 상생하고 경제적인 불이익을 감소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2017년부터 보급된 축산농가 악취 저감을 위한 축산악취 ICT 기계·장비를 꾸준히 보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악취 저감, 민원감소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축산환경관리원 악취관리지원센터 내에 축산악취관제시스템을 구축하여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축산농가 및 공동자원화시설, 지자체 담당자가 확인하게 만들었고, 악취 저감 방안을 강구할 수 있도록 여러 자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축산악취관제시스템은 일방적인 자료의 전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운영되고 있기에 축산농가의 악취 저감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축산악취 ICT 기계·장비 관련 사업은 도입 시기에는 축산농가의 자발적인 참여가 저조했다. ICT 기계·장비 설치에 따른 경제적 부담만 가중될 뿐이라는 축산농가의 인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축산악취 ICT 기계·장비가 경제적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 증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어 자발적인 ICT 기계·장비 설치 축산농가가 증가하고 있다. 악취 저감 ICT 기계·장비를 통해 수집된 악취 데이터가 축산농가의 경영비 감소와 소득증대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축산환경관리원에서 최근 조사한 축산악취 ICT 기계·장비 활용 사례를 그 예로 제시하고자 한다.

경상남도의 A 축산농가에서는 돼지 1,500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주거지역과 직선거리로 100m에 위치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가축분뇨 적정처리시설과 축사시설에 축산악취 ICT 기계·장비 설치를 권장하였으며 농장주 또한 적극적인 참여 의사로 2017년에 설치하였다. 축산농가에서 지자체 담당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축산악취 ICT 기계·장비를 통해 축적되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악취 수치가 상승하는 시간을 파악하였다. 농장주는 악취 수치가 상승하는 시간은 주로 돼지가 활발히 활동하는 시간(사료급여 등)인 것으로 인지하여 그 시간에 활동량이 적은 돼지(환돈 등)를 격리하고 악취 수치가 평균적인 시간을 확인하고 백신 접종 등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최소화시켜 폐사율을 10%(2016년)인 것을 2% 내외(2017년) 낮추었다. 또한 적절한 미생물제제 살포 및 돈방 청소에도 활용하여 경영비 감소 및 소득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결국 축산악취 ICT 기계·장비 설치는 악취 저감을 위해 활동되기도 하지만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다양하게 축산농가를 지원할 수 있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수집된 악취데이터와 기후, 지리 등의 데이터가 결합되어 2차 가공 데이터로 만들어지고 이를 활용하게 된다면, 축산농가의 소득증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또한 지속 가능한 축산업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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