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하세가와 요시야, ‘백년두뇌’

입력 2018-12-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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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평생 쓸 수 있는 뇌 만드는 방법

매월 1000여 명의 치매환자를 치료하는 신경내과 및 치매전문의가 쓴 책이다. 고령화 사회는 젊은 날부터 자신의 뇌를 보호하는 운동에 신경을 쓰도록 촉구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뇌의 구조나 작동 방식에 대한 이해가 뇌 보호는 물론이고 성과를 올리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다.

하세가와 요시야(長谷川嘉哉)의 ‘백년두뇌’는 100세 시대에 행복하고 장수하는 삶을 위해 평생 쓸 수 있는 뇌를 만드는 방법을 다룬 책이다.

일본의 경우 65세 이상 인구 7명 중 2명이 치매환자이거나 예비군에 속하며, 현재 이 숫자는 약 900만 명이다. 한국은 2016년 기준 고령 인구 678만 명 가운데 9.7%인 66만 명이 치매 환자이며, 경도 인지장애 환자는 전체의 22.4%인 152만 명이나 된다. 뇌 건강 강화에 대한 저자의 주장은 훈련이 매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뇌 건강 관리는 특히 40대부터가 중요하다. 40대에 5~10년에 걸쳐 두뇌 사용법, 생활 습관, 일하는 방식을 포함한 외부 환경을 제대로 갖추면 60대 이후의 삶이 극적으로 변한다”고 말한다.

책은 △평생 쓸 수 있는 뇌 △지금 이 순간에도 늙고 있는 뇌 △백년 두뇌를 만드는 두뇌 정돈법 △백년 두뇌를 위한 몸 관리법 △백년 두뇌를 유지하는 환경 만들기 등 5개 장으로 구성됐다. 전체 내용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흐른다.

저자는 백년 두뇌를 위해 필요한 것은 두뇌 정돈법, 몸 관리법, 환경 만들기 등 세 가지라고 말한다. 두뇌 정돈법은 타고난 뇌 기능 자체를 강화하는 습관이다. 특히 기억 끄집어내기(아웃풋)를 반복하거나 메모를 남겨 생각을 정리하는 등 지적 생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작업 기억 능력을 유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을 다룬다.

몸 관리법은 두뇌를 작동하는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이다. 명석한 두뇌를 타고난 사람일지라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 전전두엽의 기능과 작업 기능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운동법과 식습관이 중요하다. 환경 만들기의 핵심은 숙면을 위해 적절한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집중한다.

작업 기능은 뇌의 전략본부에 해당한다. 이 기능은 들어온 정보를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뇌에 있던 다른 정보와 결합해 사고, 계산, 판단과 같은 지적 생산 작업을 수행한다. 중요한 것은 작업 기능이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는 5~7개라는 사실이다. 두뇌 정돈법의 핵심은 ‘해방’이란 단어에 있다. 불필요한 작업이 공간을 차지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방법은 세 가지다. 바로 처리하기, 메모하기 그리고 기록 남기기다. 이렇게 작업 공간을 비울 수 있어야 중요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업무를 척척 처리하면서도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이미 작업 공간 비우기 습관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작업 기억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은 정보의 양을 늘리기보다 머릿속에 받아들인 정보를 꾸준히 출력하는 일이 필요하다.

작업 기억은 독서나 관찰 등을 통해 입력된 정보를 꾸준히 출력할 때 강화된다. 따라서 입력된 정보를 이용해 글을 적거나 다른 사람에게 가르칠 때 작업 기능은 활성화된다. 따라서 우리는 수동적 정보 취득자를 거치지 않고 자신의 관점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생산하는 자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

운동은 혈류를 개선해 뇌에 산소를 풍부하게 공급한다. 이에 따라 전전두엽을 포함한 전두엽이 활성화하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은 크게 도움이 된다. 격렬한 운동이 아닌 산책도 좋다. 달걀 등 고단백질 음식을 먹는 것 역시 뇌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된다. 백년 두뇌를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잘 씹기’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미래를 준비할 방법이 많음을 알게 하는 실용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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