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불황우려에…세계 500대 부자 순자산 574조 증발

입력 2018-12-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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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순자산 감소 가장 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미중 통상 갈등과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며 뉴욕증시가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 500대 부자의 순자산도 약 574조 원 증발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등재된 전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 총액이 전날 기준 4조7000억 달러(약 5285조 원)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무려 5110억 달러(약 574조 원)가 감소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들의 자산은 5조6000억 달러로 치솟았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미국의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급속히 냉각시켰다. 블룸버그는 2012년 억만장자 인덱스를 도입한 후 연간 기준으로 500대 부자의 자산 총액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전했다.

세계 최고 부자인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지난 9월 1680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연말 들어 1150억 달러로 내려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순 자산은 올 1월 이후 230억 달러가 증발해 500인 중 손실이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인덱스에 등재된 미국인 부자 173명의 순자산 총액이 1조9000억 달러로 작년 대비 5.9% 감소했다. 아시아 부호 128명의 순자산 감소액은 1440억 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에서 순자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부호는 모두 중국인으로, 그중 완다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110억1000만 달러를 잃어 손실액이 가장 컸다.

한편 중동 부호들의 자산 감소에는 내부 정치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반부패 정책에 걸려든 부호들이 사우디 ‘로열패밀리’의 통치에 대한 의심과 우려를 키우면서 해당 지역 경제가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최대 부호인 알왈리드 왕자의 순 자산이 34억 달러 감소한 것을 비롯해 여러 부호가 자산을 잃었다.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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