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쏙쏙] ② 엔씨소프트 "리니지 진화는 계속된다"...게임을 넘어 문화로

입력 2018-12-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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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전설의 시작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등의 PC온라인 게임을 국내 시장에서 히트시키며 한국 온라인 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 게임 개발사다. 엔씨소프트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 바로 ‘리니지’다.

리니지가 시작된 1998년에는 인터넷 환경이 원활하지 않아 PC 통신을 활용한 게임이 주류를 이뤘다. 리니지는 인터넷 기반 온라인 게임으로 차별화된 그래픽과 수만 명이 함께 게임을 즐기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을 선보이며 당시에는 혁신적인 게임으로 평가 받았다.

리니지는 출시 후 20년간 국내 게임산업에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서비스 개시 15개월 만에 단일 게임 첫 100만 회원을 모집했으며 현재까지 리니지에 생성된 캐릭터 수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보다 많을 정도다. 리니지를 통한 누적 매출은 올해 3분기 기준 3조5000억 원을 넘어 섰다. 이는 국내에서 10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 20편의 매출 총합(1조9073억 원)보다 많은 수치다.

리니지의 성공에 엔씨소프트 역시 성장을 이어갔다. 2000년 대만, 2002년 일본, 2003년 중국에 진출해 게임 콘텐츠 수출에 앞장섰으며 이 공로로 ‘제1회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 수출’ 대상도 수상했다. 2000년 6월에는 창립 3년 만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3년 뒤인 2003년 5월에는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했다. 2018년 12월 현재 엔씨소프트는 게임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을 정도로 업계 선두주자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997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인 IP 발굴과 확장을 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수년마다 하나씩의 대작을 선보이는 방식임에도 많은 게임 유저들의 기다림과 지지를 받았다. 그 결과 한국 게임산업에 큰 영향력을 끼친 리니지와 후속작 ‘리니지2’, 16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아이온’, 화려한 무협을 그려낸 ‘블레이드 & 소울’ 등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선보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2년에는 미국 게임 개발사 ‘아레나넷’을 총 187억 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합병했고 3년 뒤인 2005년 PC 온라인 MMORPG ‘길드워’를 출시했다.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한 ‘길드워’는 ‘PVP 중심’의 게임성을 바탕으로 북미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길드워는 전 세계적으로 700만 장 이상 판매액을 올렸으며, 2012년 선보인 후속작 ‘길드워2’는 1100만 명 이상의 유저를 기록하며 엔씨소프트를 글로벌 게임 회사의 반열에 올렸다.

◇PC 온라인 중심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 설립 당시부터 PC온라인 게임시장을 주도해 온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모바일 게임시장에 진출했다. 모바일 게임시장 주력 라인업은 PC 리니지를 모바일로 이식한 ‘리니지M’ 이다.

리니지M은 출시 직전 사전 예약자가 500만 명이 넘어서며 당시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출시 12일 만인 지난해 7월 2일에는 누적 가입자 수 700만 명을 돌파했으며 같은 달 19일 1000만 명을 넘겼다. 리니지M 오픈 첫날 매출은 107억 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7월 1일에는 일일 최고 매출 130억 원을 기록해 이 부문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리니지M은 출시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부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리니지M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첫 해외 진출 국가인 대만에서는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36시간 만에 동시 접속자 수 21만 명을 넘어섰다. 대만 출시 당일 애플 앱마켓 매출 1위, 9일 만에 구글 앱마켓 1위에 각각 올랐으며 현재까지 구글스토어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PC와 모바일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은 창업 초기부터 연구개발(R&D)을 최우선으로 삼는 기업 철학과 이를 뒷받침하는 지속적인 투자가 병행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전체 직원 3381명 중 약 70%인 2335명이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13~2017년 평균 연구개발 투자는 매출액 대비 25%에 달한다. 특히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글로벌 R&D 투자 1000대 기업 추이를 분석 한 결과 글로벌 1000에 이름을 올린 25개의 한국 기업 중 하나로 포함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글로벌 기업의 R&D투자가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 중 소프트웨어 분야는 엔씨소프트가 유일하다.

◇게임을 넘어 문화로… IP활용과 투자 강화 = 엔씨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게임 IP 강화는 물론 스토리의 확장과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자를 진행하며 확장하고 있다.

우선 ‘리니지’와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등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IP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장해 가치 극대화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열린 신작발표회 ‘2018 엔씨 디렉터스 컷’을 통해 ‘리니지2M’, ‘아이온2’, ‘블레이드 & 소울 2’, ‘블레이드 & 소울 M’, ‘블레이드 & 소울 S’ 등 모바일 MMORPG 5종을 소개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이날 직접 참석해 “모바일 플랫폼에서 MMORPG의 새로운 가능성과 혁신에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5종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소개한 5종의 게임 중 ‘리니지2M’을 내년 상반기에 우선 선보일 예정이다. 리니지2M은 ‘리니지2’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기술과 경험 등을 모두 담았다. 특히 리니지2M을 통해 기존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래픽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리니지2의 세계는 102.5㎢의 오픈월드로 제작되며 지역별 구간이 나뉘어 있지 않은 심리스 방식으로 구현된다.

PC와 모바일을 넘어 플랫폼 확장에도 나선다. 리니지 시리즈를 잇는 ‘프로젝트TL’을 비롯해 새롭게 개발하는 작품들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PC, 모바일, 콘솔 등 멀티 플랫폼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축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인공지능을 핵심 기술로 선정하고, 조직을 신설하면서 연구개발(R&D)을 시작했다. 현재는 인공지능센터, NLP(자연어처리)센터가 구성돼 있으며 두 센터 산하에 5개 연구실(랩)이 인공지능 분야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을 통해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게임에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플랫폼, 서비스 등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앞으로 게임, 캐릭터 등 엔씨소프트 고유의 IP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신규 IP 발굴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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