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의 총파업 돌입으로 정유와 유화업계가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육로 수송 비중이 높지 않은 정유업계에 비해 유화업계가 입는 타격인 심각한 수준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삼성토탈, 롯데대산유화 등 대표적인 석유화학업체 3곳이 입주해있는 충남 대산유화단지는 지난 9일 화물연대 충남지부와 운송업체 간 협상이 결렬된 이후 5일째 생산제품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여천NCC, GS칼텍스 등이 입주해있는 여수유화단지가 12일 0시부터, SK에너지와 에쓰오일(S-OIL) 등이 있는 울산유화단지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파업 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1만5000톤의 물건이 공장에 쌓여있으며 돈으로 환산했을 때 현재 300억원 규모의 제품이 공장에 야적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이 지나면 에틸렌글리콜, 부타디엔 같은 액상·가스 제품을 보관할 저장탱크의 용향이 다 차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한다"고 우려했다.
반면 정유업계는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합성수지는 화물차로 운송을 하는 만큼 파업의 영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석유제품은 파이프라인(송유관)이나 철도를 활용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