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원화 명목실효환율 118.98 ‘10년9개월만 최고’..금융위기 직후 수준

입력 2018-12-24 13:05 수정 2018-12-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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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실효환율·실질실효환율차 4.4포인트 ‘10년9개월만 최대’..물가 오름세 반영

11월 원화 명목실효환율이 10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치솟은 것이다. 원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 주요 교역국 통화인 유로화와 엔화는 약세를 보이며 엇갈린 때문이다.

아울러 명목실효환율과 실질실효환율 차이도 10년9개월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펼쳤던 완화적 통화정책을 축소해나가고 있는데다 물가지수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을 받아서다.

24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11월 한국 원화의 명목실효환율은 전월대비 0.70%(0.83포인트) 상승한 118.98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2월(124.08) 이후 최고치다.

실질실효환율도 전달보다 0.10%(0.12포인트) 오른 114.58을 기록했다. 9월에는 115.49까지 치솟으며 2008년 2월(118.67) 이후 가장 높았었다. 명목과 실질실효환율간 격차도 4.40포인트로 2008년 2월(5.41포인트)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이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은 교역량만 가중 평균한 지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BIS기준 11월 월평균환율을 보면 원화는 0.5% 강세를 보인 반면 유로화는 1.0%, 엔화는 0.4% 각각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명목과 실질실효환율간 격차가 벌어진다는 것은 물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금융위기 후 완화정책을 취하다 최근 이를 줄이는 추세다. 2011년부터 확대되는 모습으로 우리 뿐만 아닌 다른 국가들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5년 100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 소비자물가(CPI) 지수는 11월 현재 104.73을 기록 중이다. 9월에는 105.60을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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