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욕증시, 사상 최악의 ‘크리스마스이브’…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입력 2018-12-25 15:24 수정 2018-12-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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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3대 지수, 성탄절 전야 기준 사상 최대 낙폭…국제유가·일본증시도 급락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4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크리스마스 직전 거래일 기준 사상 처음으로 1% 이상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A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4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크리스마스 직전 거래일 기준 사상 처음으로 1% 이상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AP연합뉴스
뉴욕증시에 ‘산타 랠리’ 대신 ‘크리스마스 악몽’이 닥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24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에 이어 S&P500지수까지 약세장에 진입하는 등 뉴욕증시가 사상 최악의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 검토 소식에도 6%대로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53.17포인트(2.91%) 급락한 2만1792.2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65.52포인트(2.71%) 내린 2351.10에, 나스닥 지수는 140.08포인트(2.21%) 급락한 6192.92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성탄절 전야에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다우지수의 낙폭은 역대 크리스마스이브 중 가장 컸다. S&P500지수는 52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지난 21일의 나스닥지수에 이어 약세장에 진입했다.

지난 22일 0시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정부 부분 업무중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논란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중국 정부가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증시 급락을 막지 못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달래고자 월가 대형 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회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으나 오히려 경제와 시장 유동성 상황이 안 좋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국제유가도 6% 넘게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3.06달러(6.7%) 폭락한 4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18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도 현재 배럴당 3.33달러(6.19%) 내린 50.49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증시 급락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유가도 그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최근 유가는 지난 10월 정점보다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부 장관이 23일 내년 추가 감산도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이날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 여파로 25일 문을 연 일본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5.01% 급락한 1만9155.74로 마감해 2만선이 붕괴한 것은 물론 20개월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시장 불안에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일본 엔화 가치가 치솟은 것이 도쿄증시 하락세를 부추겼다. 미국 달러화당 엔화 가치는 110엔대 초반으로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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