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때리면서 미국 주식 ‘세일즈’

최근 뉴욕증시 급락 “미국 기업 주식 살 찬스...금리 인상은 너무 빨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또 비판했다. 동시에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며 시장을 달랬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경제가 좋다고 생각해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고 있다”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다시 한번 비쳤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기업들이 있다. 나는 우리 기업들에 대해 엄청난 신뢰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정말 잘하고 있다”며 “그들은 기록적인 수치를 갖고 있다”고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최근 주식 시장 급락과 관련해 “미국 기업들의 주식들을 살 호기”라며 “(미국 기업들의 주식을) 사야 할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그들(연준)은 너무 빨리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그것이 내 의견이다”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분명히 신뢰하고 있다. 나는 (연준이) 바로 잡을 것인 것으로 생각한다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그 시절에도 금리가 매우 낮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쳤다”며 “연준이 우리 경제의 유일한 문제”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해왔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날인 18일에는 트위터에 “금리 인상을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날렸다.

이러한 압박에도 연준이 다음날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격분해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하기도 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자 므누신 장관은 23일 주요 6대 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통화한 데 이어 24일 컨퍼런스콜 방식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대통령 워킹그룹’을 소집해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오히려 ‘당국이 개입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신호를 주는 역효과를 낳으면서 불안감을 키웠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 뉴욕 증시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연방정부의 셧다운(일부 업무 정지)과 트럼프 대통령, 므누신 장관의 이러한 발언 등이 악재로 작용해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9월 20일 종가 대비 20% 가까이 떨어지며 약세장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