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론 재부상...내년 금융시장 새 뇌관으로

입력 2018-12-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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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기업들 내년 트럼프 탄핵 가능성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대담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대담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론’이 재부상하면서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BC는 내년 야당인 민주당이 트럼프 탄핵 카드를 다시 꺼내 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맥라티어소시에이션의 스티브 오쿤 수석 고문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탄핵 절차가 진행 중이든 아니든 간에 정치적 논의가 치열하게 이루어질 것이며 이는 트럼프 정부의 손발을 묶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오쿤은 제리 나들러 민주당 하원 법사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성 추문과 관련된) 여성들에게 입막음용 돈을 전달한 것이 ‘탄핵감이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트럼프 탄핵론이 거론될 때마다 경제와 시장이 직접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킨 적은 없었다. 오히려 시장은 지금껏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미·중 무역 전쟁에 대비해 집중했지 트럼프 탄핵 가능성을 진지하게 논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투자자와 기업들은 내년 트럼프 탄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오쿤의 말처럼 정치권에서 탄핵이 논의되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초기부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는 등의 보호주의적 경제정책을 펴면서 미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불이익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으로 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에 돌입하면서 정치적 불안은 경제적 불안으로 확산했다. 미국 증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급락했다.

민주당은 지난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탄핵’ 쟁점화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역풍을 우려해 일단 접었다. 그러나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만큼 내년부터는 특검과는 별도로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를 벌이겠다는 것이 민주당 구상이다.

특검은 7일 법원에 제출한 수사기록에서 입막음용 합의금 지급 혐의와 관련해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연방 범죄로 엮었다. 또 트럼프 측과 러시아 중개인 사이에 이뤄진 미공개 접촉 정보도 수사기록에 포함했다.

다만 ‘탄핵론’이 현실이 돼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탄핵안을 통과시킨다 하더라도 이는 상원을 넘어야 한다.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다.

이 와중에 정치·경제적인 혼란이 커지면서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차원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이고 즉흥적인 행보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날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은 동맹국들을 혼란하게 하고 이는 미국에 진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공화당은 책임 있는 자세로 대통령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사임을 촉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 기업의 CEO가 트럼프 대통령처럼 일했다면 이사진에 의해 해임됐을 것”이라며 “바로 이것이 현재 금융시장이 정치권에 원하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시장은 트럼프의 부정직함과 막가파식 행동을 애써 무시해왔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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