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손경식 경총 회장 “‘기업 기(氣) 살리기’에 힘 모으는 한 해 돼야”

입력 2018-1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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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업의 도전 의욕을 높이는 기업인에 대한 격려입니다. 최일선에서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어 온 기업이 세계를 무대로 재도약할 때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으며, 소득분배 또한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손경식<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27일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는 우리 기업들이 미래를 내다보며 보다 도전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기업의 기(氣) 살리기”에 우리 모두가 힘을 모으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손 회장은 “올해 산업 현장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투자가 위축되고 주력 산업의 생산이 감소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 주체가 혁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경제 성장의 모멘텀이 약화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기업들로서는 미·중 무역 분쟁 심화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 문제뿐만 아니라, 근로시간 단축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까지 감내하며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힘겨운 싸움을 버텨내야만 했던 시간이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손 회장은 “올해 우리는 경제 상황이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생산과 투자가 부진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이 줄어드는‘트리플 부진’이 가시화되면서,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립적인 노사관계로 인한 고비용·저생산 구조는 산업 경쟁력 저하를 초래하고 있으며, 무역 분쟁 심화로 우리 경제의 큰 축인 수출도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 회장은 “올해도 경총은 기업 호소에 한층 더 귀 기울이고 이를 각계에 전달하겠다”며 “정부 및 정치권과 끊임없이 소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우리 노동시장이 감당해 낼 수 있는 적정한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서 고민하고,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지도록 적극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산업현장의 충격이 완화될 수 있도록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 확대, 특별 연장근로 허용, 재량근로제 확대와 같은 현장맞춤형 보완 입법의 조속한 마련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공정거래법, 상법 등 기업 경영을 위축시킬 수 있는 법 개정이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경영 활동을 저해하지 않도록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과도한 상속세 부담 문제로 기업하고자 하는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하겠다”며 “원활한 가업 상속으로 장기적인 안목의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올해 부침이 많았던 경총의 내부 혁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관을 개정해 경영 환경 전반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종합 경제단체’로서의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회원사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경총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사무국 운영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정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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