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상원이 27일 오후 열릴 예정이지만 (예산안) 표결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찰스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가 합의하기 전까지는 교착 국면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쟁점은 긴급지출법안(예산안)에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얼마나 반영하느냐다. 당초 미 의회는 장벽 건설 비용을 반영하지 않은 긴급지출법안을 통과시켰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거부하자 하원에서 50억 달러(약 5조6500억 원)를 반영한 새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민주당의 반대로 이 법안은 상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결국 22일 0시부터 셧다운이 현실화됐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은 모두 강경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이라크 주둔 미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에겐 장벽이 필요하다”고 계속 강조했다. 더힐은 슈머 의원과 펠로시 의원은 내년 1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뒤 장벽 예산 없는 예산안을 통과시켜 연방정부를 재가동한다는 계획까지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사태 수습을 위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당초 요구했던 50억 달러의 장벽 예산을 21억 달러로 낮춘 수정안을 민주당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슈머 의원은 13억 달러의 비용을 역제안했지만, 대통령이나 보수파가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