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이콧 피하자”...애플, 아이폰 인도서 만든다

입력 2018-12-28 15:59 수정 2018-12-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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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 무역 전쟁 피하려 생산기지 동남아로 옮겨...중국 실업공포

▲인도 아메다바드 애플 매장에 직원들이 아이폰XS 출시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아메다바드/로이터연합뉴스
▲인도 아메다바드 애플 매장에 직원들이 아이폰XS 출시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아메다바드/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최신형 프리미엄 아이폰을 인도에서 만들기로 했다. 미·중 무역 전쟁 때문에 중국에서 애플 보이콧 현상이 일어나자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내놓은 것이다.

27일(현지시간) IT전문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내년부터 최신형 아이폰을 인도에서 조립하기로 했다. 애플은 대만의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을 통해 대부분의 아이폰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내년부터 아이폰 조립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스리퍼룸 부더 타운 내 폭스콘 공장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타밀 나두주 관계자는 “이미 샤오미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는 기존 공장에 폭스콘이 250억 루피(3억5600만 달러)를 투자해 아이폰을 조립할 것”이라며 “이번 투자로 2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현지 위탁생산업체를 통해서도 아이폰SE 등 일부 저가 모델이 만들어지지만, 아이폰 XS 등 최신형 제품은 중국 내 폭스콘 공장에서만 출하된다.

폭스콘은 저임금 비숙련 노동자들을 대규모로 투입해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조립한다. 따라서 중국 내 생산 물량이 축소되면 대량 감원 사태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신형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애플이 지난달 발주량을 계획보다 축소하자 폭스콘 선전 공장에서는 수천 명의 노동자가 해고되기도 했다.

무역 전쟁의 충격과 경기둔화 가속화 추세 속에서 중국에서는 실업 증가 우려가 이미 상당히 커진 상황이다.

이미 무역 전쟁의 불똥을 피하려고 중국과 외국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동남아시아 등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대량 실업 공포’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11월 도시 실업률이 4.9%라며 안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무역 갈등으로 해외 주문 감소, 기업들의 해외 생산기지 이전 등이 잇따르면서 수출 기업들이 밀집한 광둥성에서는 대량 감원 사태가 현실화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이달 초 약 1400만 명의 농민공이 창업을 위해 귀향했다고 발표했는데, 비숙련공들이 대규모로 일자리를 잃어 고향으로 돌아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정부는 이달 경영에 어려움이 있는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지 않거나 감원 규모를 줄이면 실업 보험료의 50%를 환급하는 등의 고용 대책을 내놨다. 중국 정부도 고용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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