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증시 결산] ‘용두사미’ 코스피, 내년 전망도 ‘흐림’

입력 2018-12-28 17:57 수정 2018-12-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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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가 28일을 끝으로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무리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0포인트(0.62%) 상승한 2041.0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7.77포인트(1.16%) 오른 675.65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 급락세 여파에 올해 막판 다시 2000선을 내주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딛고 2040선을 회복하며 한 해를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1월 효과’를 염두에 둔 매수세가 이날 증시 오름세를 뒷받침했다. 통상 1월에는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의 이유로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26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8억 원과 1619억 원의 순매도했다.

올해 우리 증시는 한마디로 ‘용두사미’로 요약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한해 17.28%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2008년(-40.7%) 이후 최대다. 코스피지수 1년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4년(-4.8%) 이후 4년 만이다. 올해 1월 말 기록한 장중 고점(2607.10) 기준으로는 21.71% 하락한 수치다. 코스닥지수의 경우 올해 15.38% 하락했고, 고점(932.01) 기준으로는 27.50% 떨어졌다.

올해 초까지 만해도 코스피는 장중 2600을 돌파하는 등 ‘3000선’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장미빛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상승 기세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한 6월 기점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특히 10월은 ‘검은 10월’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장이 패닉에 휩싸이기도 했다. 10월 한 달간 코스피는 13% 넘게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210조 원 증발했다. 한때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2000선마저 무너지기도 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5년 4개월 만에 최대치인 4조600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시장의 공포가 극에 달하기도 했다.

변동 장세였던 만큼 증시 안팎의 이슈도 많았다. 지난 4월 삼성증권의 이른바 ‘유령주식’ 여파에 증권업계가 발칵 뒤집혔고, 이는 공매도 폐지 논란이 가열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증시 견인차 구실을 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1주당 250만 원대 ‘황제주’였던 삼성전자는 액면분할로 5만 원대 ‘국민주’로 거듭났지만 반도체 업황 우려에 4만 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5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바이오 섹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을 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거래가 한 달간 정지되기도 했다. 해외 이슈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 △미중 무역분쟁 △국제유가 급등락 △미북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슈가 증시 변수로 작용했다.

내년 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주식시장에 의미 있는 랠리가 이어지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할 가능성은 적지만, 향후 1년 이상 완만한 약세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가운데 한국 기업 실적전망은 하향 조정 중이고, 내년 감익 우려가 커지고 있어 코스피가 역사적·상대적 저평가 국면임에도 밸류에이션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정부 정책이 경기둔화라는 방향성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선별 수혜가 가능한 기업들은 있다”면서 “정책 방향이 사회간접자본(SOC)과 기업투자·고용지원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건설주와 현대차 그룹주, 수소전기차 관련주 등이 최대 수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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