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호타이어 차기 회장,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 내정

입력 2018-12-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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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출신 CEO, 경영정상화 정부 역할 기대…구조조정ㆍ관피아 논란 '걸림돌'

이대현<사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금호타이어 차기 회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수석부행장은 임기를 9개월 여 앞두고 돌연 사임 의사를 표했다. 이 수석부행장은 2017년 12월부터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총괄, 중국의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 수석부행장의 금호타이어 회장 선임 건을 의결한다. 금호타이어 고위 관계자는 “조만간 이사회가 열어 차기 회장 선임 문제를 매듭 짓는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김종호 전 회장이 6일 돌연사임한 뒤 전대진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채양기 금호타이어 사외이사, 김병추 전 금호타이어 중국총괄 사장, 조춘택 더블스타 연구원장 등이 차기 회장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결국 이들 대신 이 수석부행장이 내정된 것은 금호타이어 내부의 반발을 고려한 조치라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며 “금호타이어와 채권단이 회장 선임을 논의하는 중에 이런 점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수석부행장 선임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한다. 채권단 출신 회장이 선임돼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1대 주주인 더블스타 못지않게 정부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정부와 산업은행에 대해 더블스타에 매각된 뒤에도 경영정상화가 미진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요구해왔다.

반면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강행, 전문성 부족, ‘관피아’ 논란 등은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산업은행에서 내려온 산업은행 출신 인사였지만 대우조선의 경영은 한동안 힘들었다”며 “정부기관의 특성상 단편적인 수치를 토대로 구조조정을 강행할 수 있어 그런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은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성주영 기업금융부문장 겸 구조조정본부장(부행장)을 수석부행장으로 임명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내년 9월 임기만료인 이 수석부행장은 일찌감치 사임을 하게 된다. 다만 수부 선임은 금융위원회의 인가가 필요한 사안이라 이동걸 회장의 최종서명은 이르면 31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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