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면세점 부진에 신용등급 강등까지

입력 2018-12-3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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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본업인 백화점사업 이익창출 능력 약화와 함께 면세점 사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3년여 만에 회사채 신용등급이 한 계단 낮아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가 최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23회 선순위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을 ‘A-·Negative’에서 ‘BBB+·Stable’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1월에는 한국기업평가가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낮춘 바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신용등급 강등은 면세사업의 부진 원인이 컸다. 면세점 사업부의 EBIT(이자및세전이익)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144억 원에서 2016~2017년에 각각 -439억 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2월 말 제주공항면세점을 폐점해 영업손실 부담을 일부 해소했지만 63빌딩점은 3분기까지 -208억 원으로 영업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63빌딩점의 영업적자는 기본적으로 시내 면세점으로서의 입지적 약점 등으로 경쟁 면세점 대비 집객력이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7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11월 현대백화점면세점 개장 등 서울시내 면세점이 추가되고, 인천공항제1터미널 내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한 롯데면세점이 공격적인 판촉을 벌이면서 업계 내 경쟁 강도가 한층 심화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16년 말부터 면세점 관련 인력을 감축하고 광고 판매비를 축소하고 있다. 또 사드 이슈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 상황이 지속하면서 업계 전반의 모객수수료율이 하향 조정됐고 대리구매상의 대량구매로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유커의 빈 자리를 메운 대리구매상을 유치하기 위해 가격 할인을 제공하고 여행사에도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어, 대리구매상의 매출이 면세사업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못 되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전명훈 기업평가4실장은 “주요 고객군인 중국 단체관광객 송객 규제가 대폭 완화하지 않을 경우 면세점사업의 영업적자 기조는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규제 완화가 본격화할 경우 영업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시기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면세사업 적자를 상쇄하던 백화점 부문의 이익창출 능력 약화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롯데백화점, 세이백화점 등이 영업 중인 대전광역시 내 경쟁구조는 2020년 현대백화점 대전프리미엄아울렛, 2021년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이 신규 출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 관계가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전 실장은 “한화 백화점 부문의 이익 창출력이 중장기적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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