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신한은행장 교체 문제없다”

입력 2018-12-30 18:12 수정 2018-12-3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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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위·이사회 동의 거쳐 인사...“지배구조 문제 등 불확실성 줄어”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인사 반발로 ‘제2의 신한사태’ 우려가 불거졌으나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이사회 동의로 이뤄졌고 금융당국 역시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번 신한금융 인사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다. 신한금융은 21일 자경위를 열어 위 행장을 전격 교체하고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을 내정했다. 위 행장 임기는 2년으로 내년 3월까지로 3개월 앞서 인사를 한 셈이다. 신한은행장은 통상 2+1년으로 3년 임기를 채워왔던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퇴출’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 등 정해진 절차를 거쳤기에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신한금융은 자경위와 이사회를 열어 CEO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주요주주인 재일교포와 BNP파리바 의사를 반영했다는 의미다. 현재 신한금융 자경위는 위원장인 조 회장과 김화남·이만우·주재성·히라카이 유키 사외이사 4명 등 총 5명이다.

오히려 당국에서는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아시아신탁 인수가 훨씬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은 11월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인가 신청을 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당국의 인수 심사 과정에서 지배구조는 중요한 항목이다. 조 회장이 ‘채용비리’로 재판에 넘겨지고, 위 행장이 ‘남산 3억 원’ 사건 등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지배구조 리스크 문제가 제기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의 경우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던) 위 행장이 물러나고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혼자 불구속 기소된 상태”라며 “불확실성이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했다.

위 행장은 연임에 실패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위 행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신한금융 주요 5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지주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되는데 이번 인사로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고 했다.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이 ‘조용병 체제’ 안정화를 위해 ‘라응찬 라인’으로 분류되는 위 행장을 전격 교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10년 9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이백순 전 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등을 고발한 신한사태가 발생했다.

조 회장과 위 행장은 그동안 행장직과 회장직을 두고 경쟁을 벌여왔다. 지난해 조 회장이 회장직을 가져갔으나 다음 회장 후보로 위 행장이 오르락거렸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의 1인자(회장)와 2인자(행장) 사이의 갈등설이 끊임없이 불거졌다. 재일교포 주주들도 위 행장을 교체하겠다는 조 회장 뜻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남산 3억 원 사건’ 재조사도 위 행장 연임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남산 3억 원 사건은 이 전 행장이 2008년 라 전 회장 지시를 받아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당선 축하금 3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이와 관련, 위 행장 등에 대한 검찰 재수사를 권고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노만석)가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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