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번 신한금융 인사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다. 신한금융은 21일 자경위를 열어 위 행장을 전격 교체하고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을 내정했다. 위 행장 임기는 2년으로 내년 3월까지로 3개월 앞서 인사를 한 셈이다. 신한은행장은 통상 2+1년으로 3년 임기를 채워왔던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퇴출’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 등 정해진 절차를 거쳤기에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신한금융은 자경위와 이사회를 열어 CEO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주요주주인 재일교포와 BNP파리바 의사를 반영했다는 의미다. 현재 신한금융 자경위는 위원장인 조 회장과 김화남·이만우·주재성·히라카이 유키 사외이사 4명 등 총 5명이다.
오히려 당국에서는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아시아신탁 인수가 훨씬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은 11월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인가 신청을 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당국의 인수 심사 과정에서 지배구조는 중요한 항목이다. 조 회장이 ‘채용비리’로 재판에 넘겨지고, 위 행장이 ‘남산 3억 원’ 사건 등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지배구조 리스크 문제가 제기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의 경우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던) 위 행장이 물러나고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혼자 불구속 기소된 상태”라며 “불확실성이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했다.
위 행장은 연임에 실패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위 행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신한금융 주요 5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지주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되는데 이번 인사로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고 했다.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이 ‘조용병 체제’ 안정화를 위해 ‘라응찬 라인’으로 분류되는 위 행장을 전격 교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10년 9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이백순 전 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등을 고발한 신한사태가 발생했다.
조 회장과 위 행장은 그동안 행장직과 회장직을 두고 경쟁을 벌여왔다. 지난해 조 회장이 회장직을 가져갔으나 다음 회장 후보로 위 행장이 오르락거렸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의 1인자(회장)와 2인자(행장) 사이의 갈등설이 끊임없이 불거졌다. 재일교포 주주들도 위 행장을 교체하겠다는 조 회장 뜻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남산 3억 원 사건’ 재조사도 위 행장 연임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남산 3억 원 사건은 이 전 행장이 2008년 라 전 회장 지시를 받아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당선 축하금 3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이와 관련, 위 행장 등에 대한 검찰 재수사를 권고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노만석)가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