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품 흥행 키워드 ‘맘심’…“엄마 마음 흔들어라”

입력 2018-12-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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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라 ‘유모차’·다이치 ‘카시트’ 이어 아기띠 판매 1위 노려…육아고민 해결 위해 직접 제품 개발 호평도

유아용품 시장의 성공 키워드는 ‘엄마’다. 맘심(Mom+心)을 얼마나 반영하는가가 유아용품 업계의 히트상품을 가르는 기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종 브랜드로 글로벌 브랜드를 제치고 당당히 카시트 판매순위 1위에 오른 ‘다이치’를 비롯해 과거 수입유모차 일색의 시장에서 론칭 2년 만에 유모차 1위에 오른 ‘페도라’ 역시 한국 엄마들의 신뢰를 얻은 결과다. 다이치와 페도라는 신제품 출시에 앞서 소비자에게 의견을 구하고 이를 제품 기능에 반영해 왔다.

30일 유아용품 업계에 따르면 엄마의 의견을 반영하거나 엄마가 직접 개발한 제품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다이치는 카시트 1위에 이어 아기띠 시장에서도 1위를 노리고 있다. 8월 출시한 다이치의 아기띠 브랜드 ‘루이’는 최근 ‘엄마의 발견, 엄마의 발명’이라는 이름의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내 아이가 쓴다는 엄마의 마음을 담아,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아기띠의 불편함을 기능적으로 보완해 아기띠를 발명했다’는 콘셉트 알리기에 나섰다. 실제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다이치 이지홍 대표가 육아를 통해 직접 터득한 노하우를 반영해 제품을 제작하면서 엄마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도 성공했다. ‘루이’는 3 in 1이 특징인 올인원 아기띠로 아기의 성장과 포지션에 따라 엉덩이 시트와 앉은 키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이치의 아기띠 ‘루이’
▲다이치의 아기띠 ‘루이’

지금은 한국 기업이 인수한 노르웨이 유아용품 브랜드 스토케 역시 인수 전부터 한국 소비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왔다. 스토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노르웨이와 한국에서 신제품을 공개해왔다. 스토케가 올 초 선보인 스토케 익스플로리 6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했다. 이 제품의 6가지 추가된 기능은 모두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핸들 부분에 스크래치 등 손상이 생긴다는 의견에 따라 블랙과 브라운 컬러의 가죽 커버를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

루트비의 유아스킨케어 브랜드 ‘리얼베베’도 엄마들의 요청을 담에 제품을 리뉴얼했다. 발효 화장품인 리얼베베는 숙성을 통해 자극을 최소화했으며 스위트 아몬드 오일, 산양삼추출물, 참당귀뿌리추출물 등 천연 유래 성분을 주원료로 했다. 유화제를 배제하고 엄마들의 의견을 담아 로션, 샴푸&바스, 오일 등의 용량을 50~140㎖까지 늘렸다.

▲버틀러 프로바이오틱스 세제
▲버틀러 프로바이오틱스 세제

엄마가 직접 육아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제품을 만든 사례도 늘고 있다.

올바른컴퍼니의 박수진 대표는 실제 세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옷을 세탁할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들자 직접 유아세제 개발에 나섰다. 올바른컴퍼니의 ‘버틀러’는 형광증백제, 인산염, 합성방부제, 소포제 등을 배제한 친환경 세제다. 버틀러는 ‘맘세제’라는 닉네임이 붙을 만큼 엄마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담은 세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버틀러는 2017년 론칭 첫해 대비 올해 판매량이 70%가량 늘었다.

유아복 브랜드 아림클로젯은 딸 아이와 함께 사용할 커플 머플러와 액세서리를 제작하다가 의류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사업화에 성공한 사례다. 천연 소재인 면을 소재로 하는 의류가 많아 성장기 아이들의 땀 흡수는 물론 섬유로 인한 피부트러블 걱정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이 밖에도 엄마가 직접 만든 브랜드로는 배달 이유식 ‘베베쿡’, 각종 추출물을 배제한 ‘아이엠 물티슈, ‘슈퍼대디 슬림핏 팬티기저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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