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환자 31% 평균 흡연량 “1갑(41%)”, 흡연인 건선 증상 더 심해

입력 2019-01-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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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은 만성 피부 질환으로 원인은 면역계의 과민반응과 이로 인한 과각질화 현상, 모세혈관의 투과성 증가다. 면역계가 비정상적으로 과민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원인을 한의학에서는 몸속의 ‘과도한 열’ 때문이라고 표현한다. 과도한 ‘열’이 면역계를 교란해 만성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피부에 건선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선은 붉은 반점 및 비늘과 같은 흰색 표피를 동반하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 전신에 걸쳐 발진이 나타나는 데다 우수수 떨어지는 각질로 인해 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다. 여기에 진물이나 농포, 가려움 등을 동반하게 되면 환자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과 고통을 유발한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와 양지은 박사가 세계 건선 학회에 발표한 한국인 건선 환자들의 흡연과 음주 실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건선피부염이 발생할 확률이 평균 78% 높았으며, 건선 증상이 더욱 심할 뿐 아니라 유병기간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저자인 양지은 박사는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피부 건선 증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즉 흡연하는 건선 환자의 경우 건선 증상이 더욱 심하고, 오래 지속하고 있었다.”라며, “결국 건선은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니라 내 몸 전체의 건강, 전체 면역체계와 관련된 문제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때 보다 효과적인 건선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양지은 박사는 “이 같은 맥락에서 환자 자신도 건선은 피부 질환이라기보다는 ‘속병’이라는 관점에서 건강 관리에 유의하는 것이 건선 치료를 돕고 재발을 방지할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 국내 건선 환자의 31%가 흡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흡연량은 1갑이 41%, 반 갑 이하가 55%였는데, 1갑 이상인 환자도 4%에 달했다. 또한, 흡연량이 많을수록 음주량도 비례하여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음주 역시 건선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만큼 금연과 금주가 권장된다.

논문의 공저자인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건선은 환자에 따라 호소하는 증상과 건선 종류, 악화 요인이 다양하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의 증상에 가장 효과적인 건선치료제를 찾을 필요가 있다.”라며, “인터넷에 유행하는 정보 중에는 부정확한 것들도 많기 때문에 임의로 건선을 치료하려고 시도하기보다는 전문 병원의 진료를 통해 건선 치료 방법과 치료제를 신중히 결정하기를 권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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