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사업부별 온도차…정비사업 ‘잔칫집’ 플랜트 ‘초상집’

입력 2018-12-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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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기해년을 맞아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도시정비사업에서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플랜트 부문은 누적된 손실을 감당 못 하고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31일 정비업계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29일 노량진8구역 재개발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경쟁사인 한화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노량진8구역 재개발사업 공사금액은 2333억 원으로, 대림산업이 이를 수주함에 따라 올해 도시정비사업 총수주액은 2조2061억 원을 달성하게 됐다. 이로써 HDC현대산업개발(2조311억 원)을 제치고 2018년 정비사업 수주 1위를 차지하게 된 셈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이 지난해(8718억 원)보다 153% 증가하는 등 눈에 띄게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안전진단 강화 등 규제로 정비사업이 위축된 가운데 이뤄낸 쾌거다.

수주 사업지는 전국 9곳으로 △서울 문정동136번지 재건축 △인천 도화1구역 재개발 △경기도 시흥대야3 영남아파트 재건축 △부산 남산1구역 재건축 △부산 대평1구역 도시환경정비 △부산 반여4구역 재개발 △부산 서·금사촉진5구역 재개발 △대구 서대구지구 재개발 △경기도 이촌 관고동 재개발 등이다.

반면 플랜트 부문은 ‘울상’이다.

지난 28일 임헌재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사내 인트라넷 시스템에 ‘비상경영 선언문’을 올렸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플랜트사업 누적 적자가 1조 원 이상 치솟으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2019년 1월 1일부로 플랜트 사업부는 사업 수행 및 관리 기능 중심으로 조직을 통폐합한다. 또 본부 전 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서 임원을 대폭 줄이고 잔류 임원의 임금 30%를 반납한다.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근무지를 지방으로 이전하며, 3년간 임금 동결·승진 중단을 실시한다. 2018년 9월 말 기준 플랜트 부문 직원 수는 1598명이며 1인 평균 급여액은 5800만 원이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시장은 대림산업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림산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류종하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크게 제고되고 있다”며 “석유화학 관계사 배당금 수령, 영업 현금흐름 확대 등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고 준공사업장 미수채권 회수를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의 추가적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 대림산업은 연결기준 세전이익률을 2014년 -4.3%에서 올해 3분기 10.6%로 끌어올렸다. △비건축 부문의 완화된 손실위험 △석유화학 관계사 및 자체 유화사업부문의 양호한 실적 전망 △채산성과 분양률이 우수한 주택사업의 매출 기여 등 고려해 향후 수익성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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