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원 "올해 중소기업 중심 영업...리스크 대비해야"

입력 2018-12-31 14:27 수정 2018-12-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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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권이 내년도 영업 핵심전략을 '중소기업 대출'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9년 금융산업 전망 발표'에서 내년 벤처·혁신기업과 중소 제조업 위주로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용위험 상승 우려로 증가 폭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중소기업 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줄어 전체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중소기업 정책지원 확대로 중소법인 대출규모 증가세는 확대된다"면서도 "개인사업자 대출의 40% 이상 차지하는 부동산임대업 관련 규제로 전체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

은행권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탓이다. 금융위원회는 10월 31일부터 고(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70%로 정해 관리하고 있다. 임대사업자 대출에 적용하는 이자상환비율(RTI)을 도입하고 관리도 강화했다.

생산적 금융 등 정부의 친 중소기업 정책 영향도 컸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10조 원 규모의 성장지원펀드를 출범한다. 신규 대출뿐만 아니라 기존 대출·보증에도 연대보증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방안도 마련했다.

문제는 그만큼 은행의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연구원은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부동산 보유 비중이 높아 총 차입금 규모가 줄어도 담보대출은 증가한다"며 "담보 위주 여신 평가 관행을 개선하고 구조조정 노력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임대업 대출 규제 강화로 중소기업 대출 포트폴리오를 새로 구성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가계대출의 경우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주택자금 수요가 계속돼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줄어들지만 '풍선 효과'로 신용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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