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3000억여원대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섬에 따라 배경을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지만 STX그룹은‘사실무근’이라는 답변이다.
다만 향후 중국 대련조선소·자원개발 등 사업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부채비율도 높아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TX, 공격적 사업계획“자금 필요”
STX는 이번 유상증자는 “사업진행에 따른 자금 확보 차원”이라는 설명이다.STX는 올 상반기 중국 대련조선소 1단계 완공을 목표로 첫 배 건조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STX는 4억5000만 달러를 들여 올 하반기까지 조선소와 블록공장이 마무리될 계획으로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자금소요가 발생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향후 STX는 주물·단조·제관 등 기초소재 공장에 추가로 5억 달러를 들여 단계적으로 약 1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STX는 아제르바이잔 투자공사(AIC) 등과 4억3000만 달러를 투자, 2011년까지 카스피해 연안 바쿠 남부 가라닥에 조선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한 아제르바이젠과 북유럽 등지에서 유전개발을 진행중이며 이에 대한 자금 수요도 일부 있는 상황이다.
◆“추가 증자·계열사 확산 등 우려” 주가 폭락
STX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라 그룹 관련주가 폭락한 것과 관련, ‘추가적인 증자와 계열사 전반적으로 확산될 것’ 이라는 우려에서 나오게 됐다는 진단이다.
STX는 16일 운영자금 3078억3800만원을 조달하기 위해 539만1225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STX그룹 주는 급락을 시작해 하한가 6만26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STX조선은 12.0% 하락한 2만9700원, STX엔진은 4만2450원(-13.46%), STX팬오션은 1980원(-5.04%) 등으로 동반 추락했다.
이와 관련 굿모닝신한 조인갑 연구원은 “지주사가 증자할 때 그룹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추가적인 증자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오해에서 폭매가 이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연구원은 “시장에서 (STX) 증자를 안 할 것으로 내다 봤는데 급하게 실시하다 보니 경영차원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오해해 우려감이 더해져 폭락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조병희 연구원도 “그룹사의 동반 하락은 지주사의 증자에 혹시 계열사들도 동참하지 않을까 우려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