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외국인은 국민은행,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 등 금융주를 집중 매도해 기관과는 반대의 매매패턴을 보였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이날 오후 3시 13분 잠정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68억원어치를 사들이고 1조1414억원을 팔아 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유지했다.
또한 코스닥시장에서는 543억원을 순매수하고 488억원을 순매도해 10거래일만에 매수세로 전환했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민은행 247억원, STX팬오션 187억원, 하나금융지주 139억원, 우리금융 129억원, 한진중공업 117억원 등 금융주 중심으로 순매도했고 POSCO 263억원, 현대중공업 191억원, 삼성물산 102억원, 하이닉스 100억원, 삼성SDI 86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태웅 10억원, I.S하이텍 9억원, 오리엔탈정공 7억원, 한일사료 7억원, 씨디네트웍스 6억원 등 특정 업종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종목을 순매도했다. 반면 이틀째 가장 많이 팔아치운 메가스터디를 24억원 순매수했고 에임하이 11억원, 키움증권 10억원, 주성엔지니어링 9억원, 다음 9억원 등을 사들였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코스닥 양 시장모두 외국인이 어느 업종을 집중해 사고 팔았다는 방향성을 나타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수가 어디로 갈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뚜렷한 주도업종의 부재가 그 이유"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날 은행·금융주를 중심으로 매도하기는 했지만 다른 업종에 비해 금액은 크지 않았다"며 "오늘 밤 발표가 예정된 리먼브라더스의 실적이 관건으로 이번 실적이 이전의 베어스턴스처럼 유동성 부족으로 망하는 상태로 악화될 것인가 하는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먼브라더스의 실적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 형태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최악의 상황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