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잃는것 보다 얻는게 더 많다?

입력 2008-06-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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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들어 2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이러한 매도 기조가 가벼운 속도로만 진행될 수 있다면 외국인의 과도한 시총 비중 상태를 낮추는 다소 역설적이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신영증권은 과거와는 달리 인플레와 긴축 리스크에 근거한 최근 외국인의 매도가 우리증시의 적정 시총 비중에 좀 더 빨리 도달케 하는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지난 한 해 전체를 지배했던 신용 위기로부터는 이미 상당히 멀어진 상태"라며 "현재의 상황이 적어도 신용 리스크와 긴축 리스크가 동시 다발적으로 외국인 매매에 반영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국면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인플레로 인한 긴축의 이면에는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 정도 내포돼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미국 경기의 경우에는, 외국인의 매도가 공세적이지 않을 가능성을 엿보이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의 인플레와 긴축 리스크는 우리 시장에만 한정되는 내용이 아니라 대부분의 글로벌 증시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라며 "외국인의 시총 비중이 적정 비중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유독 우리 증시에만 외국인의 매도 포화가 집중되던 지금까지의 국면과는 분명 다르게 앞으로의 양상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우리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30.6%까지 낮아진 상태인데 우리증시에서 외국인의 적정 시총 비중으로 추정되는 27~28%와는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며 "향후 외국인의 매도 정도가 가벼운 속도로만 진행될 수 있다면, 인플레와 긴축으로 인한 외국인의 매도가 여전히 과체중 상태인 시총 비중을 낮추는 다소 역설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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