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최고 투자처는 와인·빈티지 자동차

입력 2019-01-0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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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장 짭짤했던 투자처는 어디였을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8년에는 와인, 예술품, 클래식카, 희귀 색상 다이아몬드 등 고가품 시장이 주식, 채권 시장보다 호조를 보였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 와인거래소 Liv-ex의 앤서니 맥스웰 이사는 “투자자들은 현금을 던질 대상을 찾고 있다”며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물건에 대한 안도감이 사람들을 유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주식 이외 투자처를 찾고 있으며,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은 예전같은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트 마켓 리서치가 집계한 아트100지수에 따르면 2018년 초 예술품에 투자한 투자자는 같은 해 11월 말 시점에 평균 10.6%의 수익률을 올렸다. 11월에는 뉴욕 옥션하우스 크리스티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예술가의 초상(Portrait of an Artist, 1972년작)이 생존하는 예술가의 작품으로는 역대 최고가인 9030만 달러에 낙찰됐다.

다양한 산지의 와인을 폭넓게 커버하고 있는 Liv-ex1000지수에 따르면 와인 투자는 2018년 수익률이 10.2%였다.

반면 세계 증시는 작년 초만 해도 탄탄했지만 세계 경제 둔화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에 대한 우려를 배경으로 하락세로 전환, 2018년 초에 S&P500지수에 자금을 넣은 투자자들은 예상 종합 수익률 기준으로 5.1%의 손실을 봤다.

현금으로 자금을 도피시킨 투자자는 연 1.9%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금을 보유한 투자자의 수익률은 -2.2%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급 다이아몬드 시장은 탄탄했다. 텔아비브의 팬시 컬러 리서치 파운데이션(FCRF)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말 시점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4%였다.

FCRF의 이든 라흐미노프 회장은 “보석은 투자 포트폴리오 분산으로 이어지는데다 가격 변동성도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대체 자산을 보유하는데 따른 리스크도 있다. 규제 변경이나 기호 변화 등이다. 예를 들면 와인의 세계에서는 최근, 수요가 전통적인 보르도에서부터 고급인 부르고뉴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수집용 희소 자동차를 커버하고 있는 HAGI의 톱지수에 따르면 클래식 카 가격은 작년에 약간 하락했다. 히스토릭 오토모빌 그룹 인터내셔널의 디트리히 하트라파 이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빈티지 자동차에 투자자가 들인 자금 규모를 감안하면 이는 예상됐던 조정이라고 지적했다.

수집용 자동차는 지난 10년간의 성적이 고가품 가운데 가장 높았다. 나이트 프랭크가 2018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자동차는 과거 10년간 수익률이 289%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가상화폐는 약 182%, 와인은 142%, 석류는 125% 올랐지만 앤틱가구와 중국 도자기는 가격이 하락했다.

와인 애널리스트들은 와인이 주로 파운드화로 거래되는데 영국이 2016년 국민투표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 이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와인에 투자할 기회가 생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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