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국 신한생명 대표 선임에 뿔난 노조 “보험 아닌 구조조정 전문가”

입력 2019-01-0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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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경험 없이 CEO만 해와...내정 철회까지 투쟁할 것”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
신한생명 대표로 내정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에 대한 반대 기류가 거세다. 노조 측은 정 대표가 보험 전문성이 떨어지고, 주로 구조조정을 담당해 노사 갈등을 증폭시켜온 만큼 임명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 노조는 다음 날 오전 10시 서울 신한금융지주 앞에서 정 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유정식 전국사무금융노조 신한생명 지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정 대표는 보험을 밑에서부터 경험한 사람이 아닌, CEO만 해온 사람”이라며 “가는 곳마다 구조조정을 한 뒤 회사를 팔고 또 다른 곳으로 옮겨 보험의 본질을 모르는 분”이라고 질타했다. 실제로, 정 대표가 2008년 알리안츠생명을 맡았을 당시에 구조조정 문제로 234일간 파업사태가 발생했다. 또 2013년 에이스생명의 인력 감축을 지휘했고, 2014년에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사장 취임 후 인력의 20%를 줄였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6월 ING생명 임직원 수는 1007명이었지만, 같은해 9월에는 808명으로 대폭 줄었다. 유 지부장은 “(정 대표는) 보험 전문가가 아닌 구조조정 전문가이고, 노사 갈등을 유발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대표 내정과 관련해 신한지주에도 강한 불만이 쏟아졌다. 노조 관계자는 “(정 대표의)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고, (지주의) 임시 이사회도 예전에는 3월쯤 주주총회 겸 후보자 추천위원회가 같이 열렸는데 올해는 따로 이뤄진다”며 “절차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노조는 신한지주의 정 대표 내정 철회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집회 참여 인원은 100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4월부터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조율해 지난해 9월 오렌지라이프 인수안을 의결했다. 신한생명은 종신보험과 사망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강점을 갖고 있고, 오렌지라이프는 변액보험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판매채널에서도 고른 분포를 보이는 신한생명과 달리, 오렌지라이프는 설계사 중심의 판매채널로 움직이는 등 회사 성격이 전혀 다르다. 이 때문에 인수 결정 이후 두 회사의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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