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표적 돼지띠 최고경영자(CEO)로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꼽힌다. 김 행장은 ‘도진스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체격이 러시아 사람을 연상하게 할 만큼 건장한 데다 업무에서도 선이 굵고, 힘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 러시아 사람 이름에 자주 붙는 ‘스키’가 합쳐졌다. ‘정직하고 솔직, 단순하며 아주 강인하다’는 돼지띠의 기질을 잘 보여준다.
김 행장은 내부 출신 3번째 행장으로 취임 후 기업은행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순이익은 1조50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가량 증가했다. 취임 당시 ‘동반자 금융’을 선포해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IBK 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이라는 포부도 이뤄내고 있다. 올해만 해도 러시아 진출, 캄보디아 지점 개점,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등의 성과를 냈다.
김 행장의 다음 행보는 ‘디지털 금융’이다. 김 행장은 지난해 8월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 ‘디지털 코어 뱅크’ 전환을 목표로 비대면 영업채널 강화를 밝혔다. 이날 김 행장은 “IBK 핵심 역량을 디지털 속에서 재창조할 것”이라며 “시스템 변화와 기술 도입을 넘어 전례 없는 변화와 깊이를 각오한 ‘완전한 변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