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투자를 늘렸지만 좋지 못한 결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3조8293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의 코스닥 순매수액은 2016년 5조7488억 원에서 2017년 6683억 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월 코스닥이 900선을 돌파하면서 개인들의 투자가 늘어 1분기에만 1조8001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지난해 992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외국인도 6060억 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3년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지난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 수익률을 보면 전년 말 대비(신규 상장사는 시초가 대비) 주가가 오른 종목은 에이비엘바이오(48.1%) 1개사에 그쳤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달 19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반면 개인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9.3% 하락했고 인터플렉스(-75.8%), 테스(-68.2%), 동구바이오제약(-39.7%), 올릭스(-5.0%), 재영솔루텍(-39.0%), JTC(-52.1%), 아이큐어(-43.5%), 아모텍(-63.5%)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36.8%을 기록했다.
개인들이 주로 산 IT와 제약 업종의 주가도 부진했다. 반도체 경기 하강 우려와 미국발 IT 업종의 '어닝 쇼크'(실적충격) 영향으로 코스닥 IT 부품 업종의 지난해 수익률은 -16.7%로 나타났다. 제약ㆍ바이오 업종은 분식회계 논란과 회계감리 이슈 등 악재가 이어져 수익률이 좋지 못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사들인 코스닥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높았다. 기관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의 주가가 상승해 단순 평균 수익률이 51.4%에 달했다.
기관에 높은 수익을 안겨준 종목은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64.6%), 에스엠(50.7%), 바이로메드(55.5%), 에스모(141.7%), 삼천당제약(146.0%), JYP Ent.(120.0%) 등이다.
CJ ENM(-12.6%)과 신라젠(-21.4%), 서울반도체(-30.5%), 제넥신(-0.5%) 등 4개 종목은 평가 손실을 냈다.
외국인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의 주가가 올라 단순 평균 수익률이 14.1%였다.
종목별로는 카페24(29.9%), 바이로메드(55.5%), 에이치엘비(106.7%), 메디톡스(22.5%), 셀트리온제약(3.8%), 더블유게임즈(15.7%) 등의 주가가 올랐고 펄어비스(-16.0%), 유니테스트(-18.0%), 미래컴퍼니(-42.8%), SK머티리얼즈(-16.1%)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