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이 향후 10년은 유례없는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무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절박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2일 ‘2019년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의 10년은 우리가 겪어온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혁명적인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 10년이 ‘무한기업’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지금 이순간’을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은 “세계는 이미 4차산업혁명을 넘어 그 이상의 또 다른 산업혁명시대를 향하고 있으며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각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업종이 언제까지 지금처럼 존속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으며,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분야에서의 변화가 순식간에 우리의 주력사업을 쓰나미처럼 덮쳐버릴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회장은 무한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있는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태국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해외시장 개척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성과도 있었지만 전사적으로 보면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내실이 없는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수익을 창출하며 지속 성장을 이어가는 글로벌 경영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과거 일부 회사들처럼, 역량이 부족한 분야에 성급히 진출해 손실을 떠안거나 현지시장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반복해선 안된다”며 “앞으로는 과거의 실패를 교훈삼아 각 사의 글로벌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철저한 사전분석과 준비를 거쳐 해외사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베트남을 방문해, 에어로스페이스 현지공장의 새 출발을 함께 했다”며 “생명에 이어, 최근 테크윈, 에너지 사업까지 그룹역량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그룹의 핵심 글로벌 전진기지로서 성공신화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김 회장은 신성장동력의 엔진이 될 특급 인재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자고 주문했다. 그는 “미래 신사업을 혁신적으로 선도할 인재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과감하게 외부 핵심인력을 영입해 각 사가 더 큰 사업기회와 성장의 돌파구를 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내부인재 또한 더욱 체계적으로 육성해 외부 인력과 조화된 협업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인적 융합의 에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그룹의 준법경영도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김 회장은 “한화의 모든 기업활동은 신의에 바탕을 둔 정도경영이어야 한다”며 “이것은 제가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신념이기도 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늘 내부관점이 아닌 외부의 냉철한 규범적 시각으로 기업활동을 돌아보고 평가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지난 해 출범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더욱 엄격한 잣대로 그룹의 투명성을 감시하는 준법경영의 파수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도, 협력사도 우리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고, 함께 도전하고 성공을 나누는 ‘함께 멀리’의 가치를 지켜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한화의 역사는 도전과 역경의 역사였고 또한 극복의 역사였다”며 “지금 눈앞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더 높이 날기 위한 ‘도약의 바람’으로 삼아, 다 함께 무한한 기회의 미래로 도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