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과학자의 90%가 2050년이면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40대 젊은 남녀 과학자 3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200명 중 90%가 이같이 답했다.
설문은 2030년부터 2100년까지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가 올 것으로 보는지 물었다. 2050년 안에 ‘(택해야 한다면) 그렇다’(33%)를 포함해 ‘그렇게 생각한다’(56%)고 답한 비율이 90%에 달했다. 2050년 이상 2100년까지 걸리거나 아예 불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은 11% 수준이었다.
싱귤래리티가 올 것으로 가장 많이 예측된 시기는 2030년으로 응답자의 18%가 지지했다. 이어 2040년이 16%로 뒤를 이었다.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으로 불리는 싱귤래리티는 일반적으로 AI가 인공지능을 넘어서는 역사적 전환점을 가리킨다. 싱귤래리티가 도래하면 인간이 담당해온 매우복잡한 지적업무의 대부분을 AI가 대체해 경제, 사회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2050년 일본인의 사망원인 1위를 물은 질문에는 자살이 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암(24%), 아직 알 수 없는 질환(19%), 노쇠(9%) 순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의료기술 발달로 수명이 늘어나 자신의 사망시기를 스스로 선택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본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술이 발전한 2050년에는 현재보다 행복해져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39%로 가장 많았다. ‘그런 편이다’도 24%로, 60% 이상의 과학자가 기술 진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인간 중심’을 표방한 AI활용 7대 지침을 제정한데 이어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 원칙 채택을 제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