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신년사 키워드는 `위기와 혁신‘

입력 2019-01-02 16:16 수정 2019-01-0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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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주요 기업 CEO는 2일 ‘ 미래’, ‘혁신’, ‘신사업’ 등으로 요약되는 올해 화두를 던졌다. 문재인 정부 2년 차였던 지난해 초 신년사에서 ‘상생’, ‘소통’, ‘사회적 가치’ 등 국민 신뢰 회복 메시지를 던졌던 것과 대비된다. 저성장과 경기둔화, 4차 산업혁명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 및 위기감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맏형 삼성전자의 김기남 부회장은 “10년 전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며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 문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주도 하겠다”며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처음 시무식을 주최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이 임직원들에게 전한 첫 메시지는 ‘고객 가치’ 창출이었다. 구 회장은 “지난 70여 년 LG 성과의 기반은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에 있었다”며 “새로운 LG의 미래를 다 같이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혁신을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허 회장은 “지금의 일하는 방식이나 관행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새로운 관점과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경쟁에서 이기고 앞서가기 위해선 남이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앞으로 10년은 우리가 겪어온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혁명적인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해외 사업 경쟁력과 인재 확보 등 미래사업 준비에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통업계 CEO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역량 강화와 변화를 주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를 강조했고 ‘노브랜드’와 ‘삐에로쇼핑’ 등 새로운 시도에 앞장서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구조혁신을 통해 초저가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수 부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CEO도 많았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초격차역량을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주문하며 “우리의 경쟁상대는 네슬레(식품), DHL(물류), 디즈니(엔터테인먼트)”라고 강조했다.

뷰티업계 라이벌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변화’와 ‘사업고도화’를 신년 화두로 던졌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변화를 즐기며 혁신을 이루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고 ,차석용 부회장은 “고부가가치 사업을 발굴 육성해 시장을 주도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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