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7일 "인터넷 기반의 새로운 글로벌 경제환경의 안정성과 개방성을 제고하기 위해 국가간 협력체제가 필요하다"며 인터넷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협력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장관회의 개막연설에서 "세계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정보통신 인프라가 낙후한 국가들을 '인터넷 경제체제'로 견인하는 것이 1차적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혁신적인 경제활동을 더욱 진작시키려면 기술 발전과 확산을 막는 장벽 제거와 규제 완화가 요구되며, 이를 위해서라도 글로벌 협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무선 인터넷 기술 보급 등으로 개인 사생활 및 지적재산권 침해 등 인터넷의 부정적 영향이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며 "이런 부작용을 적절히 제어하기 위해서라도 국가간 협력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유무선 인터넷의 융합이 향후 10년의 인터넷 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고, '손 안의 인터넷'을 구현하는 모바일 기술이 성장을 주도하는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그는 모든 사회 구성원과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연결성이 증대돼 경제, 사회, 정치적 변화가 촉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촘촘한 연결'과 컨버전스가 지금까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인터넷 경제가 가져온 변화상으로 생산자에서 소비자로의 권력 이동이 가속화하고, 미디어 시장에서는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인터넷 세대와 프로슈머의 영향력이 증대되는 현상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회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한 것으로 지난 16일 사전 행사로 열린 '이해관계자 포럼'에 이어 이날 공식 개막했다. 18일까지 5개 주제별 라운드테이블과 패널회의 등이 진행된 후 폐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