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이란 전기차 사업, 3년째 멈췄다

입력 2019-01-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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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의 이란 전기차 개발 관련 사업이 3년째 답보상태다.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본계약 체결이 또 다시 해를 넘기면서, 당초 2023년으로 설정해놨던 프로젝트 완성 기한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2016년 5월 이란 산업개발청과 전기차 개발사업 관련 합의각서(HOA)를 체결했다. 당초에는 연내 본계약까지 체결하고 1단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세부사항 조율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사업은 시작도 못하고 수년 째 제자리 걸음 중이다.

LG상사의 이란 전기차 프로젝트는 현지 1위 완성차 업체인 ‘이란코드로’와 2023년까지 전기차 6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사업 1단계에서는 전기차 시제품 20대를 개발하고 이란 수도 테헤란에 충전소 인프라를 구축한다. 2단계는 전기차 6만대를 생산하고 이란 전역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LG상사뿐만 아니라 LG그룹의 다양한 계열사들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LG상사는 이란 개발청과 통합 사업관리를 맡았다.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은 모터, 배터리, 배터리관리시스템 등 전기차 핵심 부품 개발을 담당했다. LG CNS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거래 당사자 간의 세부 사항 조율의 어려움, 이란 현지의 정세 불안 등 대내외적 요인들이 프로젝트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이란 핵 합의 탈퇴를 강행한 데 이어, 대이란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에 제재를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등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는 기업들의 사업 여건을 악화시켰다는 평가다.

이에 당초 2023년까지 전기차 6만대를 생산하겠다는 해당 프로젝트의 청사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수년째 난항을 겪었던 양측의 의견 조율이 어느 날 갑자기 진전될 가능성이 낮을뿐더러, 사업의 큰 걸림돌인 현지 정세 불안도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LG상사 관계자는 “현재 해당 프로젝트는 세부적인 거래 계약 조건들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홀드 상태”라며 “경제 제재 등 이란 현지에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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