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한진 지분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4일 한진그룹 관계자는 최근 KCGI의 지분 인수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진 않았다"며 "(KCGI)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KCGI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유한회사인 엔케이앤코홀딩스와 특수관계인 2곳은 (주)한진 지분 8.03%(96만2133주)를 장내매수 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KCGI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 10.81%를 취득한 바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KCGI의 이번 한진 지분 인수로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향후 KCGI가 추가 자금 투입을 통해 한진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본시장법상 사모펀드가 경영 참여 목적으로 투자하려면 1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진은 한진그룹 계열의 물류전문 업체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22.19%(9월 말 기준)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6.87%로 2대 주주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4.59%다. 이외에도 국민연금공단(7.41%), 쿼드자산운용 (6.49%) 등이 한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