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래소에 따르면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애플 쇼크’로 급락한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36배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9년 9.20배 이후 9년 9개월만의 최저치다. 주가자산비율(PBR)도 0.85배로 10여년 만에 가장 낮았다.
PER는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특정 기업의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통상 PER가 낮을수록 원래 가치보다 저평가돼 주가가 싸게 거래되고 있단 의미다. PBR 역시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된 것을 뜻한다.
코스피의 PER과 PBR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한 것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주가 하락 폭이 실적이나 순자산 감소 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PER과 PBR은 각각 6.26배, 1.34배를 기록했다. PER은 코스피 평균보다 낮고 PBR은 높았다. SK하이닉스 역시 PER 3.83배, PBR 1.24배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편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기계적인 밸류에이션 해석은 주의해야 한다”며 “밸류에이션 척도로 보면 단기적으로 유력한 코스피 1차 지지선은 1900~1950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