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닭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이다.
6일 한국 육계협회가 발표하는 시세에 따르면 치킨전문점에서 많이 사용하는 9∼10호 닭고기 1㎏은 3일 현재 4231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4일 3308원보다 923원, 27.9% 오른 수치다. 1년 전 같은 날의 2231원과 비교하면 무려 89.6% 뛰었다.
업계는 닭고기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연말에 크리스마스, 송년회 등으로 닭고기 소비가 늘어나면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를 순 있지만 연초가 되면 수요가 줄고 가격이 꺾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겨울 유난히 한파가 거센 만큼 닭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온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파로 닭의 성장이 더뎌지면 닭고기 출하가 늦어지고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미쳐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농가를 덮치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자취를 감춘 것을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AI가 발생할 때마다 많은 양의 닭을 살처분했고 그때마다 닭고기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격이 내려갔다. 올해는 AI가 발생하지 않아 닭고기 기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 닭고기 가격이 뛰면서 수입량은 지난해 2000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닭고기(HS코드 0207.14) 수입량은 지난해 1∼11월 12만1975t을 기록했다. 2014년 12만4466t 이래 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