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황제경영⑨-끝]중앙회 전 직원 내부고발 “자정능력 잃어버린 괴물이 됐다”

입력 2019-01-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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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말까지 행안부 내에 피감기관 직원이 같이 근무”

새마을금고중앙회 전 직원 A씨가 지난달 13일 본지와 만나 중앙회 내부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반복되는 금고와 중앙회의 문제는 ‘자정능력의 상실’과 ‘행정안전부의 협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씨의 근무 시기와 직책은 특정될 수 있어 표기하지 않았고, 요청에 따라 익명으로 썼다.

우선 A씨는 금고와 중앙회에서 비롯되는 문제의 본질은 회장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회는 회장에게 집중돼 있는 구조이지만, 내부에 곪은 문제가 더 크다. 회장도 결국 임기를 마치면 물러나야 한다. 만약 회장 한 사람의 문제였다면, 새마을금고 사건‧사고가 계속 반복될 리가 없다”고 말했다.

A씨 설명에 따르면 중앙회는 인사권을 지닌 이들이 전횡을 저지르고 있다. 그는 “중앙회 지역본부는 각 금고를 관리하는 부서다.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것이 사실이다. 내부적으로 지방으로 발령이 나면 ‘이너서클’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인사권자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들을 지방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권력을 유지했다. 회장이 바뀌어도 이 구조는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런 구조에선 내부 직원들이 중앙회와 금고 문제에 대해선 함구할 수밖에 없다며 “중앙회는 자정능력을 잃었다. 내부의 비판과 질타를 받아들이고 개선할 수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괴물이 됐다. 옳은 말을 하는 직원은 바깥으로 밀어내고, 충성을 맹세하는 이들만 머문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마을금고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행정안전부의 보호 아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중앙회 직원은 몇 년 전까지 행안부 지역금융과에 파견을 나가서 1~2년간 같이 근무했다. 중간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다리역할이었다”며 “감사를 받는 피감기관의 직원이 상위 기관에 파견을 나가는 것 자체가 유착이다. 법인카드도 같이 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실제로 행안부에는 2015년 말까지 중앙회 직원을 파견을 나갔다. 아울러 그는 “중앙회와 금고 사업은 승인권이 있는 행안부의 원활한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행안부와 중앙회의 감독 기능은 이미 ‘독립’과 ‘객관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A씨는 “금고 이사장이 중앙회의 간부로 근무하는데 어떻게 제대로 된 감사가 가능하겠나. 또 행안부는 중앙회 감사를 나가지만, 먼저 공문을 보낸다. 이를 내부에서 심사해서 사전에 조율한다. 사실상 짬짜미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의 한 금고 관계자도 “행안부는 중앙회 감사 내용만 보고를 받는다. 중앙회 감사팀 라인 아닌 금고는 강하게 감사하는 식으로 관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회가 ‘공제사업’ 운영에 대해 행안부가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A씨는 “중앙회의 사업은 금융업이다. 믿고 돈을 맡기는 회원들을 위해서라면 건전성을 검사해야 하지만, 지금의 행안부 관리 아래에서는 이뤄지지 않는다”며 “지금껏 부실이 없어서 문제가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금고에 수많은 금 중앙회는 신용공제대표이사 아래로 금융기획부, 자금운용본부 등 큰 돈을 굴리는 요직이 있다. 업계의 접대를 받을 정도로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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