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쏙쏙] ③ 넥슨, 전세계 190개국 14억 회원… ‘게임 한류’의 주역

입력 2019-01-0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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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자 [게임쏙쏙.3] 바람의나라·메이플·던파 키운 넥슨… 글로벌 M&A·IP확보 주력

◇활발한 M&A·투자를 통한 성장동력 강화 = 대한민국 인터넷 및 게임 산업의 시작을 함께한 넥슨은 지난 25년간 꾸준히 우수한 IP와 신시장 발굴로 게임 산업을 이끌어 왔다.

텍스트 머드 게임이 주류를 이루던 과거 한국 게임시장에 1996년 ‘바람의나라’를 선보이며 그래픽 온라인 게임의 장을 열었다. 바람의나라는 세계 첫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한 게임이다. 이후 1999년 ‘퀴즈퀴즈’로 온라인 게임에 부분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카트라이더’ 등을 선보이며 캐주얼 게임 붐을 이끌었다. 특히 카트라이더는 대한민국 인구 절반에 육박하는 24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게임 한류를 주도했다. 현재 ‘카트라이더’는 전 세계 3억8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넥슨은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 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며 한국 게임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증명해 왔다.

넥슨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해온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04년에는 ‘메이플스토리’의 개발사 ‘위젯’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우수 IP 확보에 나섰다. 메이플스토리는 넥슨의 현지화 및 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해 전 세계 110여 개국에서 약 1억8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글로벌 타이틀로 성장했다. 이어 2008년에는 넥슨의 간판 타이틀로 성장한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을 인수했다. 던전앤파이터는 화려한 이펙트와 타격감으로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2014년 최고 동시 접속자수 500만 명을 돌파해 중국 최고의 온라인 액션 RPG로 자리매김했다. 던전앤파이터는 현재도 넥슨의 주요 해외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게임하이(현 넥슨지티) 역시 2010년 넥슨에 인수된 후 FPS게임 ‘서든어택’의 장기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2017년에는 자회사 넥슨레드를 통해 모바일 MMORPG ‘AxE(액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2016년에는 서구권에서 큰 인기를 끈 소셜 게임 ‘도미네이션즈’의 개발사 빅휴즈게임즈를 인수해 북미 등 서구권 시장에서의 성장 동력을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2016년에는 태국의 게임 퍼블리셔인 iDCC(i Digital Connect Co., Ltd.)의 지분 49%를 인수한 뒤 사명을 ‘넥슨 타일랜드’로 변경하고 태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 외에도 미국의 대화형 스토리텔링 게임 개발사 ‘픽셀베리 스튜디오’, 스웨덴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글로벌 IP를 확보하고 국내 게임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눈부신 성과로 매출 2조 시대 개막 = 넥슨은 다양한 타이틀의 흥행과 성공적 투자의 성과에 힘입어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해왔다. 창립 첫해인 1994년 약 2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주요 게임들의 흥행에 힘입어 10년 만인 2004년 1110억 원으로 성장했다. 네오플을 인수한 뒤 중국 시장에 던전앤파이터를 선보인 이후 2008년 이후부터는 연평균 20% 수준의 성장을 이뤘다. 2017년에는 창립 이후 사상 최대치인 매출 2조2987억 원(2349억 엔)과 영업이익 8856억 원(905억 엔)을 기록했다. 이는 창립 첫해 매출 대비 약 1만 배에 달하며, 2008년 매출 4509억 원의 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같은 성과는 해외 시장의 호조가 성장을 견인했다. 중국 지역에서는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던전앤파이터가 꾸준히 기대치를 상회하는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는 넥슨의 우수한 라이브 개발 및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춘절(음력 새해 명절), 노동절, 국경절 등 중국의 주요 휴가 시즌을 타기팅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꾸준히 성공시켜온 결과다.

출시 15주년을 맞는 메이플스토리 역시 탄탄한 글로벌 유저층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구권 시장에서는 출시 3주년을 맞은 ‘도미네이션즈’가 최근까지 누적 매출 1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25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메이플스토리M’의 경우 출시 100일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외 누적 다운로드 2000만 건 달성에 육박하기도 했다.

넥슨은 이 같은 다양한 히트작들과 성공적인 M&A를 기반으로 전 세계 190여 개국, 14억 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약 90종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했다. 창립 초기 십여 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도 증가해 2017년 말 기준 약 5600여 명의 임직원들이 한국과 일본, 북미, 태국, 대만 등의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2011년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약 8조 원 규모에 달했던 시가 총액은 현재 약 16조 원 규모에 달한다.

◇다채로운 신작 라인업으로 내년에도 돌풍 예고 = 넥슨은 지난해 지스타2018에서 선보인 클래식 명작 IP와 신규 IP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한층 더 견고히 할 계획이다.

우선 넥슨의 첫 출발점인 ‘바람의나라’를 비롯해 지금의 넥슨을 있게 해준 명작 IP 기반의 모바일게임을 선보인다.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의 첫 모바일게임 ‘바람의나라: 연’이 지스타에서 공개됐으며 감성적이고 참신한 생활 콘텐츠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고 있는 ‘마비노기’의 모바일게임 ‘마비노기 모바일’도 베일을 벗었다. 이 외에도 넥슨은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모바일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등 넥슨을 상징하는 다양한 IP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해 유저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또 넥슨의 색채가 묻어나는 새로운 자체 개발작과 시장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다양한 퍼블리싱 타이틀도 선보일 예정이다. 네오플의 ‘스튜디오포투’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인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두 캐릭터 간 협력 플레이를 통해 탑마다 배치된 퍼즐을 풀어나가는 ‘네 개의 탑’의 시연 버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외에도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수준 높은 퀄리티의 하이엔드 MMORPG ‘트라하’로 모바일 MMORPG 시장에 흥행 열기를 지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대표는 넥슨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김정주 대표는 4일 “지금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 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며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려 드리도록 할 것”이라며 넥슨 매각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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