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청각장애인 운전자들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신기술을 접목한 프로젝트 자동차 '조용한 택시'를 완성하고 이를 활용해 제작한 영상을 7일 공개했다.
‘조용한 택시’는 2017년 현대차그룹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차량주행지원 시스템 (ATC : Audio-Tactile Conversion)’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이번 캠페인 영상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시각에만 의존해 운전하는 청각장애인 운전자들을 위해 차량 내·외부의 모든 소리 정보를 시각과 촉각으로 변환해 전달하는 감각 변환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청각장애를 가진 운전자에게도 이동의 자유가 확대되는 운전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목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6월 서울시 1호 청각장애인 택시기사인 이대호 씨의 사연을 접하고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주인공은 두 자녀를 둔 청각장애인 아버지로서 가족을 위해 택시기사라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했지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청각의 도움 없이 운전 하다 보니 경적이나 사이렌 소리를 듣지 못해 다른 운전자들과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운전할 때 시각 집중도가 너무 높아 일반 운전자에 비해 몇 배나 더 힘이 드는 상황이었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에 가슴 아파하던 이 씨의 딸이 현대차그룹에 사연을 보낸 것이 계기가 돼 이 프로젝트가 기획됐다.
‘조용한 택시’에 활용된 ATC 기술은 다른 운전자들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주행 중 운전자가 알아야 하는 다양한 청각정보를 알고리즘을 통해 시각화해 전방표시장치(HUD : Head Up Display)로 노출시킨다. 운전대에 진동과 빛을 다단계로 발산시켜 운전자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특히 이 기술은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의 사이렌은 물론 일반 자동차의 경적 소리까지 구분해 HUD에 각각의 이미지를 접근하는 방향 정보와 함께 표시한다. 동시에 운전대를 통해서는 진동과 다양한 컬러의 발광다이오드(LED)을 통해 소리 정보를 운전자가 시각과 촉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후진 시 발생하는 사물 근접 경고음도 HUD와 운전대 진동 감도로 변환된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연구원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활발한 기술개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동반자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 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