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올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평균 가격을 배럴당 55.50달러로 64.50달러에서 9달러(14%)나 하향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62.50달러로 이전 전망치 70달러보다 7.5달러(10.7%) 낮췄다.
WTI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 40달러 초반 선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미·중 무역협상 진행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영향으로 이날 48.89달러 선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지난해 연중 고점인 10월 3일 76.41달러와 비교하면 아직 한참 낮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2015년 이후 가장 강력한 거시경제 역풍(the strongest macro headwinds)”이라며 원유시장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를 지적했다.
지난해 하반기 OPEC 생산량이 증가해 올해 원유시장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 텍사스주 셰일 송유관 문제도 예상보다 빨리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년간 진행된 브라질과 캐나다의 대형 프로젝트 역시 올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공급이 늘어난 상황에서 원유 수요 증가율은 기존 예상치보다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연말 나타난 과도한 급락과 변동성에 대해서는 “원유시장이 지나치게 비관적인 성장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며 “글로벌 성장률이 2.5% 밑으로 둔화하지 않는 한 가격은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이코노미스트들의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5% 수준에 형성돼 있다.
골드만삭스의 낙관적인 전망에 비해 올해 경제 성장률이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JP모건은 지난주 낸 보고서에서 “다음 2개 분기에 세계 성장률 3%를 예상했는데 갈수록 도전적인 수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불황 가능성을 이코노미스트들은 40%로 보는 것과 달리 채권과 원자재 시장은 평균 60%에 가깝게 점치고 있다”며 금융시장에서 위기감을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