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립 50주년①] 매출 3700만원서 162조로…이젠 ‘100년 기업’ 도전

입력 2019-01-07 20:44 수정 2019-01-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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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36명에서 초일류 기업 되기까지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969년 1월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은 삼성전자공업을 세워 삼성그룹 육성의 도약대를 만들었다.

당시 삼성전자의 초기 자본금은 3억3000만 원. 당시로선 큰돈이었지만 종업원은 36명에 불과했다. 자본금 대부분은 수원 등에 공장 터를 확보하고, 일본에서 생산시설을 들여오는 데 썼다.

바로 그 시절 동방생명(현 삼성생명)이 전자에 출자를 했다. 이병철 회장도 여유 자금을 탈탈 털어 집어넣었다. 동방생명은 당시 업계 후발주자로서 다방면의 지원이 필요했던 삼성전자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물론 당시는 금산분리 같은 용어가 존재하지도 않던 시절이었다.

삼성전자가 13일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법인 설립 후 매출액은 무려 437만 배, 직원 수는 2800배나 늘어나는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부상했다.

물론 ‘반백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첫해 올린 매출액은 3700만 원에 불과했다. 같은 해 금성사(현 LG전자) 매출(117억 원)의 316분의 1에 해당할 만큼 초라했다. 이후 15년간 ‘라이벌’ 금성사를 앞서지 못하는 등 초기에는 비교적 성장이 더뎠다.

그러다 1984년 매출 1조3516억 원을 올리며 금성사(1조2956억 원)를 처음 따돌렸다. 그로부터 20년 뒤인 2004년(57조6323억 원) 처음으로 매출 50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10년(112조2495억 원)에는 100조 원 고지에 올라서는 등 급성장을 거듭했다. 2017년에는 161조9150억 원(별도 기준)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창립 첫해와 비교하면 무려 437만 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에는 이 기록도 가볍게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익은 설립 첫해 400만 원 손실을 냈지만 1981년부터 올해까지 38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고용 인원도 설립 당시 36명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0만3023명으로 폭증했다. 전 세계 직원 수를 모두 합치면 32만 명 이상(2017년 기준)이다.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지낸 전문경영인은 초대 정상희 사장을 시작으로 30명이 넘는다.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앞둔 7일 ‘1969∼2017년 삼성전자 경영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한국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탁월한 경영 능력을 갖춘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있었기에 삼성전자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올해는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10년 전에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 IT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당부했다.

10년 전인 2009년, 이건희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 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위기는 항상 있었지만, 삼성전자는 더 강해졌고 성장했다. 이제 100년 기업을 위해 나가야 할 때다.

삼성 오너 3세인 이재용 부회장을 필두로 삼성전자는 ‘100년 기업’을 향해 뛰고 있다. 이 부회장은 4일 새해 벽두부터 경기 기흥사업장을 방문해 경영진과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신성장 사업인 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통신 장비 생산라인 기공식에도 참석해 ‘도전자 정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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