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나스닥에서 아마존의 주가는 전장보다 54.12포인트(3.44%) 오른 1629.51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7970억 달러(891조6039억 원)로 종가 기준으로 MS를 처음 넘어섰다. MS는 전장보다 0.13포인트(0.13%) 오른 102.06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7830억 달러였다.
아마존이 시총 기준으로 1위가 된 것은 1997년 상장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9월 주가가 2050.5달러까지 오르며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시총 1조 달러를 기록, 10월 이후 기술주 매도 국면에서 추락하며 12월 말에는 주가가 1307달러까지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3년 8월부터 쭉 선두를 지키던 애플이 지난해 MS에 추월당한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아마존의 선두 차지에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에도 밀려 현재 시총 4위에 머물러 있다.
피보탈리서치그룹의 브라이언 위저 애널리스트는 “큰 몸집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소비자와 IT 양쪽에서 무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마존에 대해 ‘매수(BUY)’ 의견과 목표주가 1920달러를 제시했다. 현 주가보다 약 18% 높은 가격이다.
CNBC방송은 기술주 가치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이 아마존에 대해서만큼은 기대를 거두지 않은 이유를 5가지로 요약했다. 업계 1위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과 △전자상거래 △헬스케어 분야와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 등 신성장 동력과 △견고한 리더십 △낮은 변동성 등이다.
MS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마존은 여전히 이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연간 매출은 230억 달러를 넘어섰고 클라우드 시장의 40%를 점하고 있다.
아마존은 회사의 심장과도 같은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도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전자상거래 규모의 절반이 아마존을 통해 이뤄졌다. 이외에 헬스케어 부문에서 온라인 약국 필팩을 지난해 인수하고 알렉사를 통한 추가 수익원도 창출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의 견고한 리더십도 투자자들에게는 안심할 수 있는 포인트다. 특히 약 20여명으로 구성된 임원 그룹 ‘S-팀’이 베이조스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S-팀 구성원들은 모두 20년 넘게 아마존에서 근무하며 베이조스를 곁에서 보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아마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두 차례의 본사 수색 등에 시달릴 때도 주가에 큰 변동이 없었다는 점도 최근 기술주 폭락 국면에서 피난처로 꼽힌 이유라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