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신안산선, 수혜지 안산 도시기능 강화 ‘시급’

입력 2019-01-08 14:31 수정 2019-01-0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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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서남부의 핵심 교통시설 구축 사업인 신안산선이 이르면 올해 착공에 돌입한다. 지난 2002년 11월 정부의 첫 사업 추진 발표 이후 16년만이다.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호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안산‧시흥‧광명 등 수혜 지역에선 지역발전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도시기능 미흡에 대한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

8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7일, 신안산선의 출발점인 안산시에서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체결 기념식’이 열렸다.

그동안 느림보 속도에 지역내 불만이 높았던 신안산선은 향후 실시설계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 8월 착공 예정이다. 총 사업비 3조4천억여 원 규모로, 해당 노선이 연결되면 안산 한양대역(가칭)에서 여의도까지는 현재 100분에서 25분(급행기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만큼 서울에 직장을 둔 직장인들의 교통 편익이 대폭 향상된다.

이같은 대형 교통호재는 인구증가, 기업유치, 일자리 증대 등 도시의 핵심 성장동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 하지만 안산시의 경우 성장동력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해 경제 활성화 효과를 누리기엔 한계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광명시와 시흥시의 경우는 미래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반 여건 마련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이들 지역에는 자족여건을 높여줄 ‘광명‧시흥테크노밸리’가 들어선다. 지난 해 12월 경기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청한 일반산업단지계획안을 승인함에 따라 내년부터 보상절차를 비롯한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광명‧시흥테크노밸리는 광명시 가학동과 시흥시 논곡동 일대의 약 202만㎡(61만평) 부지에 약 1조7494억 원을 투입해 첨단연구단지, 일반산업단지와 함께 배후 주거단지와 유통단지 등을 조성한다.

도시기능을 담당하는 기반시설 부문에서도 차이가 크다. 광명시에는 광명역세권을 중심으로 연 평균 5~600만명이 방문하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케아, 코스트코가 밀집해 있다. 시흥시에서 지난해 4월 문을 연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은 오픈 후 한 달간 누적 방문객 수만 150만명을 돌파 했고, 지난해 203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7년 프리미엄 아울렛 순위 10위에 올랐다.

▲안산시 전경(사진=이투데이DB)
▲안산시 전경(사진=이투데이DB)

문제는 신안산선의 출발점에 놓인 안산시다. 광명 및 시흥보다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가 멀기에 이번 신안산선의 파급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 되지만 이를 지탱해 줄 도시기능 활성화 시설 확보는 오히려 미흡하다.

예를 들어 안산시 경제를 이끌던 반월국가산업단지는 노후화로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 해 7월 기준 이곳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70.4% 수준으로, 전국 산업단지의 평균 공장 가동률인 80.8%에도 못 미친다.

반월국가산단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55세)는 “산업단지가 조성 40년차를 넘기면서 좁은 도로 등 노후화가 심각해 공장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노후산업단지를 대체할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과 기업 환경 조성이 시급한 상황에서, 안산시가 사동 90블록 내 스마트 제조혁신센터를 조성한다며 국책사업 예산까지 받은 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착공조차 안한 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했다.

도시기능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 당장 신안산선 개통과 89·90블록 첨단산업기지로 인한 인구유입과 함께 경기권 최대단지인 그랑시티자이 입주민 2만여명이 2020년부터 입주를 시작하지만 지역내 쇼핑, 문화, 여가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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