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13년 만에 사실상 손놨다

입력 2019-01-08 14:35 수정 2019-01-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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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진중공업)
(사진제공=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이 실적 부진에 따라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운영을 포기했다. 이는 2007년 수빅조선소 완공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한진중공업의 대형상선 건조 사업 또한 사실상 무기한 중단됐다.

한진중공업은 8일 자회사이자 해외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HHIC-Phil Inc.)가 필리핀 현지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생절차 신청의 가장 큰 이유는 실적 부진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조선업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수주 부진이 심각했다”며 “필리핀 법원의 결정(회생 혹은 청산)에 따라 향후 운영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한진중공업은 앞서 2006년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필리핀 수빅조선소 건설을 시작해 2007년 완공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은 이후 국내 영도조선소에서 특수선(해군함정 등)을 생산하고 수빅조선소는 중대형 상선을 생산하는 이른바 ‘투-트랙(Two-Track)’ 생산을 시행해왔다.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회생절차 신청은 한진중공업이 상선 사업을 중단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당분간은 영도조선소에서 특수선 위주로 영업할 것”이라고 했다.

한진중공업은 2016년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 이후 경영 정상화에 매진해왔다. 한진중공업은 자율협약 이후 3년 연속 영업이익을 흑자를 달성하며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이 회사는 필리핀 수빅조선소 회생 신청으로 또다시 경영 악재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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