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랜드마크로"…황보석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 총지배인의 '자신감'

입력 2019-0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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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파트부터 시작한 '필드맨'…"지역 사회와 상생발전 하겠다"

▲황보석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 호텔 신임 총지배인이 8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호텔로비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황보석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 호텔 신임 총지배인이 8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호텔로비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익선동이라는 좋은 지역에 수많은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옛날 거리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거리도 있고요. 이 매력을 알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보다 더 좋은 호텔 홍보가 있을까요?"

종로3가역 4번 출구. 최근 명소로 떠오른 익선동 거리를 통하는 초입구에 접근하면 커다란 회색 건물이 눈에 띈다. 익선동 거리를 지켜보는 듯한 모양새로 우뚝 서 있는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 호텔이다. 마치 익선동 거리가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 호텔을 관통하는 길인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황보석(41) 총지배인은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 호텔을 '익선동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7일 선임됐다. 2014년 8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오퍼레이션 총괄로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 호텔에서 근무한 그의 인사동 복귀다.

15년 차 '호텔리어'인 그는 2003년 미국 노스 시애틀에 있는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호텔리어를 시작했다. 앰배서더 호텔 그룹에서는 인턴부터 시작해 총지배인까지 오른 '필드맨'이다.

황보 총지배인은 8일 종로구 익선동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 호텔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이 지역으로 돌아오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당시 호텔 앞에는 연탄집과 전집들이 있었다"며 "익선동이 재개발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었던 때라 '보전'과 '재개발'로 입장이 나뉘었다. 당시 총지배인이 '보전'이라는 큰 결심을 내렸고, 이후 젊은 친구들이 모여 익선동을 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보 총지배인은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 호텔을 '익선동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황보 총지배인은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 호텔을 '익선동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황보 총지배인이 지역 사회와 상생 발전하는 호텔로 자리매김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왕 호텔 마케팅 비용을 쓴다면, '지역 상생'으로 가야 해요. 명동이 우리나라 '랜드마크' 중 하나로 불리는 건 외국인 관광객이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랜드마크로 세우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호텔 홍보가 아닌 지역 홍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익선동이 유명하지 않은데 아무리 호텔을 내세워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명동 상권이 아무리 죽었다고 해도 '그래도 명동'이잖아요."

이를 위해 아코르 그룹과 앰배서더 호텔 그룹의 홈페이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비스는 세계적인 호텔그룹인 아코르와 앰배서더 호텔그룹의 합작이다. 황보 총지배인은 "저희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아코르, 앰배서더 홈페이지나 예약 채널에 호텔과 지역 사진을 함께 노출해서 지역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다는 계획"이라며 "객실 사진을 100번 보여주는 것보다 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 했다.

황보 총지배인은 3성 호텔인 이비스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워야 한다는 생각도 강조했다. 특급 호텔을 좇아가는 것에 급급해서도, 저가 호텔을 의식해서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레벨에 맞는 서비스를 손님들이 인정해줄 때까지 등급에 맞는 가격과 서비스를 내세울 것"이라며 "좋은 서비스와 편안한 잠자리, 직원들의 복지에만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 양봉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6년 1월부터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운영을 총괄했던 그는 호텔 옥상에 꿀벌정원과 도시양봉장을 운영하며 주목받았다.

"저는 계열사 호텔들의 CSR 활동을 함께 맡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활동 일환으로 했던 게 도시양봉 부분이었어요. 도시양봉을 하는 사회적 기업을 돕고 꿀벌의 멸종을 막기 위한 부분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였죠. 거기서 나온 꿀은 손님들에게 선물로 나눠주거나 기부로 이어지는 형식이었던 거죠. 호텔의 수익이요? 하나도 없었어요. 100% 기부사업이었습니다."

▲황보 총지배인은 이비스만의 매력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좋은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황보 총지배인은 이비스만의 매력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좋은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많은 호텔이 식음료 파트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 호텔은 어떤 차별점을 내놓을 것인지 물었다. 황보 총지배인은 "액티비티에 힘을 쏟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호텔 직원이 '액티비티 매니저'라는 이름의 BJ가 돼서 호텔을 찾은 고객과 함께 익선동 투어를 하며 유튜브 영상을 찍는다는 구상이다. 호텔 마케팅 비용으로 함께 지역 투어를 하며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과 동시에 유튜브 영상과 고객이 직접 작성한 포스팅 등을 통해 홍보가 이뤄진다는 '일거양득' 전략이다.

"외국 관광객 관점에서 호텔 직원은 한 나라의 법과 규칙을 알려주는 중요한 사람이에요. 호텔 직원이 내뱉는 말은 문화고 법이나 마찬가지죠. 신뢰도 있는 직원과 함께 거리를 나간다면, 이 지역이 더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요? '몇 시에 만나서 몇 시에 함께 투어를 나간다'는 식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저도 함께 거리로 나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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