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은 8일(현지시간)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김 위원장이 7~10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대미국 협상을 담당하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화 외무상, 부인 리설주 등과 동행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탄 것으로 보이는 특별열차가 전날 밤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역을 통과해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삼엄한 호위 속에 중국이 초대한 국가원수 등이 머무는 국빈관인 ‘댜오위타위(釣魚台)’로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정상회담 등을 전후해 시진핑 주석과 세 차례 만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4차 방중에 대해 그가 시 주석과 현재 정체 상태에 있는 북미 협상 타개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면서도 미국이 경제 제재 등의 압력을 계속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은 8일이 김 위원장의 생일이라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등 북중 동맹 관계의 굳건함을 과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중국이 7~8일 베이징에서 미국과 차관급 무역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김 위원장을 초청함으로써 북한 비핵화 카드로 미중 무역협상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CNN방송은 미국 관리들이 2차 북미회담장소와 관련해 태국 방콕과 베트남 하노이, 하와이 등을 답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회담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회담장소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2차 회담 후보지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 당국자 간 회의는 아직 열리지 않은 상태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여러 후보지 가운데 하와이는 북한 대사관이 없어 사실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미국에서 회담이 열리면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가 있는 뉴욕이 가능성이 있다. 유럽에서는 스위스 제네바와 스웨덴 스톡홀름이 같은 이유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CNN은 북한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미국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