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HUG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분양보증 승인 실적(주택분양보증, 주택임대보증, 주상복합주택분양보증, 오피스텔분양보증 합산)은 52조8949억 원(19만4760가구)으로 집계됐다. 2017년(56조7591억 원, 23만4777가구)보다 6.8% 가량 감소한 것으로 2015년 이후 3년째 규모가 줄어든 수치다.
분양보증은 2010년에 10조 원대 수준에서 2015~2016년에 80조 원대로 급속도로 규모가 커졌다. 당시 주택분양 물량이 평년 수준을 웃돌며 분양 시장에 활력이 돌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이후 공급계획 실행 물량이 줄면서 분양 보증 규모 역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분양(임대)보증은 사업주체가 파산 등의 사유로 분양(임대)계약을 이행할 수 없게 되는 경우 당해 주택의 분양(임대)의 이행 또는 납부한 계약금 및 중도금의 환급을 책임지는 상품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보증 규모는 6조2196억 원으로 전년도(9조2872억 원)보다 약 33% 줄었다. 주택만 봤을 때는 분양주택보증 규모가 8조8153억 원에서 5조7719억 원으로 약 35% 줄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4조1815억 원에서 3조7386억 원으로 10.6% 줄었다. 반면 경기는 18조1249억 원에서 21조78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6.3% 증가했다.
비수도권으로 봤을 때 대부분 지역의 보증 실적은 감소했다. 울산의 경우 보증실적이 제로였다. 89억 원의 보증이 이뤄졌다가 그마저도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1조9515억→8314억 원), 충남(1조3650억→6514억 원), 경남(3조4912억→1조2026억 원) 지역의 보증 실적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이목을 끈 대목은 이와 반대로 미분양관리지역이 속해 있는 대구, 경북 지역의 보증 실적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작년 12월 제28차 미분양관리지역 기준으로 대구에서는 달성군이 ‘모니터링 필요’를 이유로 미분양관리지역에 속해 있다. 경북에서는 경산·영천·안동·구미·김천·경주·포항시 등 7곳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대구의 지난해 분양보증 실적은 5조1131억 원으로 전년도(1조156억 원)보다 400% 이상 증가했다. 경북도 같은 기간 8706억 원에서 1조8727억 원으로 115% 늘었다.
대구는 분양주택과 오피스텔 보증이 모두 늘었다. 분양주택 보증 승인 규모는 2017년 9659억 원 수준에서 4조6822억 원으로 급증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같은 기간 331억 원에서 3734억 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경북도 분양주택 보증 규모가 증가한데다 2017년에 전무했던 오피스텔 보증금액 실적이 새로 발생했다. 경북 지역의 분양주택 보증 규모는 2017년 8593억 원에서 1조8291억 원으로 증가했다. 실적이 전혀 없던 오피스텔은 지난해에 52억 원의 보증이 새로 발급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015년이 50여만호 공급물량이 나오면서 정점을 찍은 후 계획은 크게 줄지 않았지만 실행률은 감소하는 분위기”라며 “오피스텔, 아파트의 경우 입주과잉, 공급과잉, 금리인상, 집값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수요자들이 거래 관망세를 보이고 있고, HUG의 고분양가 견제 등도 보증을 줄이는 요인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