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효과' 베트남서 하이트주류 vs 롯데주류 '주점 경쟁'

입력 2019-01-08 17:37 수정 2019-01-0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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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한식ㆍ한국 술 관심 커져 '진로포차' 이어 '처음처럼 펍' 문 열어

▲처음처럼 펍
▲처음처럼 펍
국내 소주업계 라이벌의 베트남 주점 경쟁이 본격화됐다. 하이트진로가 진로포차를 오픈한데 이어 롯데주류도 ‘K-pub 처음처럼(이하 처음처럼 펍)’의 문을 열었다.

진로포차와 처음처럼 펍은 모두 하노이 중심가에 위치해 인근 상권에서 경쟁을 펼치게 됐다. 국내 주류 대표 기업들이 베트남을 주목하는 이유는 ‘박항서 효과’로 한식(K푸드)과 더불어 한국 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다. 베트남의 소주 소비 상승세도 주점 개설을 이끈 배경으로 분석된다.

롯데주류는 8일 베트남 하노이에 소주 ‘처음처럼’ 플래그십 스토어 ‘처음처럼 펍’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처음처럼 펍은 하노이 ‘호안끼엠’에 위치했다. 이 지역은 베트남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관광객이 모이는 장소로 지난달 15일에 열린 스즈키컵 결승전 당시에도 수 십만의 인파가 거리응원에 나섰던 곳이다.

처음처럼 펍에서는 ‘처음처럼’, ‘순하리’ 등 롯데주류의 소주와 떡볶이를 비롯한 한국식 안주를 판매한다. 롯데주류는 처음처럼 펍이 향후 시음행사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소주 저변 확대의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소주 시장은 전체 동남아 소주 시장의 32%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데다 주변국에 미치는 파급력도 크다. ‘처음처럼’ 역시 베트남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2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진로포차
▲진로포차
롯데주류보다 앞서 진로포차를 오픈한 하이트진로는 이미 주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노이 끄어박 거리 대로변에 문을 연 한국식 실내포차인 ‘진로포차’는 1호점 인기에 힘입어 올해 2호점 오픈이 예정됐다. 하이트진로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도입해 2020년까지 진로포차를 2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진로포차는 ‘베트남의 영웅’ 박항서 감독이 직접 찾은 곳으로도 현지에서 유명해졌다. 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메인스폰서인 하이트진로와의 인연으로 오픈 당시 진로포차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이 즐기는 술과 안주라는 입소문이 SNS를 통해 현지 젊은 층에 확산되면서 소주는 물론 삼겹살, 불낙전골 등 한국식 안주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진로포차를 운영하면서 참이슬의 베트남 수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 소주 수출량은 7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박항서 효과로 베트남에서 한식과 한국 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며 “주류업계가 소주와 어울리는 안주를 함께 소개하는 주점을 통해 베트남에서 소주 저변을 확대하는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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