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실적 쇼크’로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던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두둑한 보너스를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춘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쿡 CEO가 작년 9월 29일 마감한 2018 회계연도에 1200만 달러(약 134억 원)의 보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쿡이 2011년 애플 CEO로 취임한 이후 가장 많은 보너스를 받은 것이라고 포춘은 분석했다.
쿡의 보너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와 연동된다. 2018 회계연도에 애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지난해 애플은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하고, 실적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외에 쿡 CEO는 300만 달러의 급여와 1억2100만 달러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 쿡이 챙긴 총 보수는 1억3600만 달러(약 1530억 원)에 이른다.
애플의 임원 네 명도 각각 4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이들의 총 보수는 1인당 약 2650만 달러였다.
앞서 쿡은 2011년 고(故) 스티브 잡스 공동 창업자의 뒤를 이어 CEO에 취임했을 당시 막대한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애플은 이를 연간 기준으로 분할해 지급한다. 그가 매년 받는 스톡옵션은 다른 S&P500 기업 대비 애플 주식 성과에 좌우된다. 애플은 3년간 전체 S&P500 기업의 3분의 2 이상보다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이에 애플은 지난해 8월 쿡 CEO에게 자사 주식 56만 주를 포상으로 줬다.
지난 회계연도에 배당금을 포함한 애플 주식 투자수익률은 49%로, S&P500 평균의 세 배에 이른다고 포춘은 전했다.
다만 올해도 쿡이 성과급을 두둑하게 챙길지는 불확실하다. 쿡은 지난 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지난해 말 마감한 2019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실적 전망 하향은 17년 만에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