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꺾였는데… 美 3대 자산운용사 '더캐피탈', SK하이닉스 주식 또 샀다

입력 2019-01-0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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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이 지난 4분기 내리막길을 걷는 등 반도체 슈퍼호황이 막을 내린 가운데, 미국 3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더캐피탈그룹이 SK하이닉스 주식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 하반기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에 힘입어 다시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캐피탈그룹은 지난해 12월 4일 현재 SK하이닉스의 지분 6.80%(4948만127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더 캐피탈 그룹 측은 변동 사유를 "단순 취득"이라고 밝혔다.

이날 하이닉스 주가 6만2900원(12시9분 기준)을 고려하면 3조1122억 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더캐피탈그룹은 지난해 9월 SK하이닉스 지분 5.0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이후 11월 SK하이닉스 주식 740만4612주(지분율 1.02%)를 추가로 매입했다. 지분율은 6.07%로 늘었다.

같은 해 12월에 약 3700억 원을 들여 530만 주를 추가 매수하며 지분율을 6.80%까지 늘렸다.

더캐피탈그룹은 피델리티, 뱅가드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국내에서 현대자동차와 하나금융지주 등 지분을 5% 이상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 지분도 5% 이상 가지고 있었지만, 지분 일부를 매도하면서 삼성전자 지분 공시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더캐피탈그룹의 SK하이닉스 지분 투자 확대는 슈퍼호황이 꺾인 반도체 시장이 과거와 달리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수요도 되살아나면서 부활을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삼성전자는 전날 잠정실적 공시에 첨부한 설명자료에서 “메모리 사업은 하반기에 성수기 영향과 신규 CPU 확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급이 점차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7% 감소한 9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4조700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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